작성일 : 14-05-14 17:43
[사명/신앙고백] 가를로의 교사로서의 사명 (이종성/20040625)
 글쓴이 : 아기공룡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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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에 교사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분위기가 좋아서였습니다. 학사님과 학교 선배누나의 권유로 얼떨결에 시작한 교사,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은 교사라는 이름보다는 동반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함께 하는 동반자. 나 혼자만이 일방적으로 주기보다는, 청소년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 등을 주고, 내가 모자란 부분을 그들로부터 채움 받는 사람. 함께 주님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 그게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부에서 중고등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처음으로 맡은 학년이 고1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중고등부 교사로서 적응해 가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고2의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청소년들 중에서는 가장 으뜸이 되는 그들이 두려웠습니다. 나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그들이 알고, 날 낮춰보면 어쩔까, 내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여지면 어쩔까라는....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다 부질없었다는 것을 연수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도 힘들고, 지친 약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그들 앞에 내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채워나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게 저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는 없기에, 제가 가진 능력들을 통해서 좀더 나은 환경에서 다른 선생님들께서 연수를 받거나, 교사로서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지금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4년 6월 25일 이종성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