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부를 맡고 있는 남학생이 또 대책없이... 미사시간에.. 슬리퍼를 신고왔다.
당근... 야단이 쏟아졌다... "너는 정말..." "또야..."

이 사람에게 야단맞고. 저 사람에게 야단맞고...
그런데 또 였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는데요... 함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운동화를 빨아서..
신발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었어요...ㅠㅠ"
(이 친구는 소년소녀가장에다가, 엄마랑 같이 살지 않거든요.)

황.당.

그러면... 신발을 사주어야 하나?
교사회합에서..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 하고.. 교솨회의록에 남겨..
신부님과 수녀님도 보시게 했다.

이번. 여름 꽃동네에서의 미사시간에 보니... 600명 정도 되는 학생들 중에...
미사수건을 쓴 학생들은 우리 성당밖에 없던데..
아마도 이것은.. 여름캠프에 가서도, 미사시간에는 반드시 양말까지 신도록
해온 덕분이겠지만...

이런 일에...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또 슬러퍼를 신고와... 다른 친구가 가까운 집에 뛰어가서 자기 신발을 가져다..
자기 신발을 신겨서.. 전례에 임하게 해주었다..

정말... 예수님....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5년 8월 13일 정준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