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학동에 사는 요한신부입니다.
캠프 끝나고 이것 저것 바쁘다 보니 한번도 못들어왔습니다.
그랬더니... 게시판이 사라졌네요...ㅋㅋㅋ^^;;
사목자 연수때 밝힌 계획의 진행 여부를 궁금해하시는 사목자연수동기생분들을 위해... 계속 글을 올립니다.ㅋㅋㅋ


캠프 출발 한다는 얘기 까지만 하고 더 이상의 이야기를 못해드렸었는데...
그 뒷얘기를 나눠 드릴까 합니다.

캠프 잘 다녀왔습니다. 미리 했던 OT의 영향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원활하게 진행됐습니다. 굉장히 소극적인 친구들도 억지로라도 따라하더군요. 일도 열심히 하고... 그런데....입만 나불대는 친구들은 어떻게 할까요?ㅋㅋ 입만 묻어 버리고 올까도 생각했습니다....ㅋㅋ

캠프가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작은 공동체로의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1단계로 주일학교 개학전까지 매주 캠프조 모임을 했습니다. 농활에 대한 느낌 나누기와 평가등의 과제를 주었고 수행하게 했습니다.

2단계로 한주는 학년별로, 한주는 조별(이른바 작공) 모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별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조별 모임의 성격과 취지를 설명한뒤 조별 모임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흡수했습니다. 그래서 학년별 인원 보다 조별 인원이 더 늘어나게 됬습니다.

3단계로 조별 모임을 하되 조별 모임을 원치 않는 기존의 친구들을 잡아 두기 위해 학년별 교리를 병행했습니다. 고2~중3까지의 친구들은 모두 조별 모임에 들어갔고 중2 약간명과 중1 반수 이상이 학년별에 남았습니다.

이제 4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거의 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끝까지 거부했던 친구들을 설득해서 조별 모임에 참여시켰습니다. 저번주에는 우리 지구 내에 작공을 오랜동안 유지해온 수유동본당 교사들을 초청해서 특강(?)를 들었습니다. 작공의 취지와 장단점, 그리고 수유동 성당에서의 현황과 과거의 오류들, 중요한 점등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작공의 조직 구성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학년별에서 조별로 구성되는 과정을 통해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청소년 친구들의 적응도를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교리도 작공 교리의 구성보다는 우선 흥미 위주의 조별 과제를 우선으로 했습니다.

현재 조직 구성은 어느정도 완성이 됐습니다. 오히려 조장(으뜸이)의 성향과 능력 여하에 따라 조원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재구성및 조원 조정을 할 예정입니다.

전에 한 교사가 교리후 회합때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조별로 바뀌면서 좋아진것을 하나 들자면 엄청 까불던 중1 친구가 있었는데 말도 듣지 않아서 자기도 통제가 불가능했다고 하더군요. 그날도 교리 시작 전 여전히 까불고 떠들고있었는데 교리 시작할때 쯤 고1 친구가 "앉아-" 라고 얘기 하자 "네!" 하고 바로 앉더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교사들과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제는 성탄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성탄제도 조별로 진행을 할 예정이고 1월달 피정도 지금의 조를 기준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원래 내후년부터 정식 작공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진행이 빨라져서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으뜸이 교육도 없어졌고 교사교육도 없어져서 어려운점이 많겠지만 교사들과 청소년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방법이야 다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럼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5년 11월 24일 박종수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