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전 한 친구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그려집니다.. *^^*정말루요..


작년 아마 이 맘때쯤이 아닌가 싶네요. 한 어머니께서 저에게 자기 애가 교리에 들어가
지 않는다며 교리실에 드러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그 친구와 힘을 겨루며 교리실로끌고 갔지요.. 교리실에 데려다 주고 나오는 길에 그 친구가 교리방에서 나오며 저에게 선생님 때문에 목이 아프다며 소리를 지르다가 씨x라는 욕을 하고 가버렸습니다. 전 그 친구를 야단쳤고 다시 그 친구는 씨x라는 말을 남긴채 뛰쳐나갔지요.

전 바로 그 친구의 어머니와 전화로 면담을 했고,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어머니의 약속과 그 친구의 사과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부탁으로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당내에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아주 큰 일로 되어버렸더군요.. 자칫 잘못하
다가는 교사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 시키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모회에 떠도는 소문이 한 어린 교사가 자기가 먼데 4가지 없이 건방지게 부모에게 이래라 저래라 대했다라는 식으로 나 있더군요. ㅎㅎㅎ



그 이야기를 신부님에게 듣고는 크게 속상했었습니다.

결국 그 소문은 그 친구의 아버님과의 만남을 통해 헛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너무 많은 상처를입은 저로써는 그 친구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다는 생각에서 그 사건을 잊어려 노력했었습니다.
잊어버릴 쯔음.............



전 금년 그 친구의 학년을 맡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년을 맡게 해달라고 교감 선생님께 부탁드려볼까도 생각했었지만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숙제라 생각하고 운명처럼 받아들였습니다... 처음 교리에 들어가서 그 친구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절 보기 싫어 죽고 싶은 표정이더군요..


어머니에게 억지로 끌려와 교리를 들어온 모습이 훤이 들여다 보였습니다........


앞으로 1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 맛들이기 시간에 떼제기도를 하면서 그 친구와 나눔을 하려 노력했죠..


처음엔 교리시간에 딴짓만 하며 기도에 대해 관심이 없는듯 보였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절 아프게 했지요 그럴 수록 전 더 다가갈려고 했었고,,항상 기도중에 그 친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 친구만 알 수 있게 기도를 했었습니다. 안 열릴 것으로 생각되었던 그 마음에 문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교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으로 바뀌더니
기도와 전례를 싫어할 것으로만 여겼던 친구가 이젠 기도에 열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보통 친구들도 힘든 묵상과 기도 그리고 떼제를 누구보다고 열중하는거있죠..

이젠 저에게 말도 겁니다...............그래서 요즘 전 그 친구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생깁니다..

저번에는 그 친구의 어머니께서 교리끝나면 집에가야지 왜 아직도 교리실에 있어. 빨리 집에 가자라는 말을 지나가다 들었습니다. 그 소릴 들으며 전 행복했습니다.


작은 신앙 고백처럼 글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 친구 덕에 청소년이라는 매력에 더욱더 제가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

제가 초급 교사 학교 아가페 사회 마지막 멘트에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 뒤에 어둠이 있기 때문이고..
교사가 천국에서 별 처럼 빛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항상 우리를 교사로 인정해 주고 항상 우리를 바라봐 주는
청소년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교사를 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청소년과 함께 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요??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4년 10월 15일 이민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