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신앙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아기를 갖지 못한다고 진단을 받았던 어머니는 기도의 힘으로 기적처럼 저희를 갖게 되셨고
저는 자연히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성당은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가는 곳이었습니다.
숫기가 없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겨우겨우 미사만 드리고 집에 오고..
성당 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던 해에 언니가 성가대에 억지로(?ㅋㅋ) 집어 넣었어요.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성당에 재미도 붙이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소심한 성격도 고쳐 보라구요.
처음엔 너무 어색하고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먼저 다가와 준 따듯한 친구들 덕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성당에 푹 빠져버렸어요. 소심했던 성격도 완전 푼수 떼기로 변해 버렸구요^^;;;;
성가대 단장에, 작은공동체 으뜸이에.. 언니의 권유로 교사까지..
그때만 해도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고, 활동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을 뿐이지,
이게 나의 '사명'이다.. 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학교공부로 인해 교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깨달았습니다.
가지가 나무를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저도 주님을 떠나서는 행복 할 수 없다는 것을요.
교사생활을 그만두면서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져 친구들도 더 많이 만나고 평소 하고 싶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지만
진정한 기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한 천사의 초대로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참 행복하고 평탄한 인생을 살았어요.
큰 시련도 아픈도 없이..
세상에 없을 뻔 했던 제가 태어나게 된 것도, 이렇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도
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꼭 주님의 사랑에 보답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초대를 받으면서 주님도 나를 필요로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세속적인 것에 흔들려서 주님을 떠났었던 저를, 그리고 지금도 순간순간 흔들리고 있는 저를 끊임없이 초대해주시는 주님.
부족한 저를 초대해 주심에 무한 감사 드려요^^

아직은 단순한 친교와 활동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금은 어색하고 힘이 들지만..
제가 꼭 주님의 일을 해야 한다면 청소년을 위해서 봉사 하고 싶어요.
아직은 청소년 사목에 대한 비젼도, 사명감도 너무나 많이 부족하지만..
비젼도, 사명감도, 신앙심도..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커질거라 믿습니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만이 베풀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받은 사랑을 청소년들에게도 알려주고,
그 청소년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