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첫 신앙을 알려주신 분은 바로 부모님 이십니다.
부모님께서는 성당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어요,
덕분에 저는 유아세례를 받았고,
유치원을 들어가기 전에도, 부모님을 따라 부모님께서 하시는
성가대 연습을 같이 나가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성당은 저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곳이 되어었죠.
첫영성체를 받고 견진도 받고 ..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나이에 첫영성체를 받기 위해서,
매일같이 새벽미사를 갔었다는게 신기하게 생각이 드네요 ^^
그렇게 저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본당 전례부에 들어가게 되었죠.
그때부터 성당생활을 더 열심히 했어요.
주말은 성당친구들과 만나는것이 즐거워, 성당에서 거의 살다 시피 했었죠 ..
본당에서는 별 문제 없이 선배들하고도 잘 지냈고, 후배들하고도 잘지내는 학생이였죠.
아마 그때에는 교리보다는 친구들을 만나는것이 좋았고,
활동을 하는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2가 되고 회장단 선거에서 부회장이 되었어요.
그때 저는 지구모임이라는게 있는지 몰랐어요,
어느날 선생님께서 지구모임을 새로만들것 같다구 참석하라고 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회장만 참석하는 곳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본당 회장이 집안문제로 성당을 못나오는 시기여서, 제가 회장 대신 갔었죠.
지구 모임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니 너무 설레이고 좋은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 본당끼리 더 친해지고 싶어서
회장단도 만들기로 하고, 지구 체육대회도 주최하기로 하였죠.
그렇게 저희는 크게 교사들의 도움없이, 회장단을 직접 만들었어요.
거기서 저는 뜻하지 않게 8지구 회장이 되었답니다.
학생 회장단이 자연스레 만들어 지면서, 교사지구모임도 만들어지고,
저희 담당 교사분도 생겼었죠.
어느날 지구 체육대회를 열심히 준비 하던 중이였어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
교구라는 곳에서 각 지구 회장단 모임을 한다고 나가보라는
권유를 저에게 누군가 했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교구 모임을 갔었고,
그땐 이미 CYA1대가 만들어져있었고, 회장단도 만들어져있었던 때에요.
처음엔 늦게 들어간 탓에 낯을 많이 가렸지만 ,
교구 회장인 동하가 많은 도움을 줘서 금방 적응 할수 있었어요.
청소년큰잔치에서 CYA발대식을 위해서 저희는 난타연습을 시작하던 때였어요.
저희 지구 체육대회와, 발대식 연습이 겹쳐지던때가 많아서
지구 모임에 잘 나가지 못해서, 지구 회장단 학생들과 트러블도 많이 생기고 ..
원치 않게 저에대해 불만도 많이 듣게 되었죠 ..
그런 상황을 저는 좋게좋게 웃으면서 넘어갔던것 같아요 ..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자연스레 20살때 사목부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학생을 마주친건 cya3대 친구들이였죠,
연수에 들어가서 청소년들과 직접 마주쳐서 이야기 하고,
사목부에선 cya를 위해서 우리가 할수 있는 것들을 연구하는 부서였죠.
그렇게 1년 반정도가 지난 저는, 잠시 사목부를 떠나게 되었어요,
아마 제일 큰이유는, 나이가 다른 교사들보다 어리고, cya1대라는 것이 있어서,
cya3대 청소년들과의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21살 중반에 교사를 잠시 쉬고있는 시기,
2003년도 21살 후반쯤에, 저에게 전화 한통이 왔어요.
그전화는 cya5대 담당총무를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였죠,
전 고민없이 5대친구들을 맡아 총무를 하게되었고,
자연스레 사목부도 다시 나오게 되었어요,
그렇게 5대 친구들과 함께 1년을 보내고, 사목부에 신부님이 떠나시고
큰 변화가 생기면서 저희 부서는 없어지고, 저는 자연스레 사목부를 떠나게되었습니다.
누군가 그러죠, 교사를 그만두면 자연스레 냉담을 하게된다고 ..
저만은 예외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자연스레 냉담을 하게 되었어요.
냉담을 하는 중에 친구들이 떼제에 한번나와라, 미사를 드려라, 교사를 다시해라
저에게 설득을 많이 했지만, 전 뭐든 하기 싫었어요 ..
아마 교사를 하면서 영성적인 것보다 활동적인게 주가 되다 보니,
제 스스로 성장하지 못하고 다시 활동만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거진 3년간의 냉담끝에 ..
계속된 친구의 부름으로 저는 떼제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떼제에 참석했었을때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어요 ..
이콘을 보면서 본인이 청하는 기도가 아닌,
주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귀기울이라고 ..
저는 그런 기도는 처음 해봤습니다..
설마 주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을 하겠어 ?
하지만 .. 기도하는 내내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청소년 .. 청소년 .. 청소년 ..' 이였습니다 ..
주님께선 저를 버리시지 않고,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이곳으로 이끌어 주시고,
제가 어느 길을 가야할지 도움을 주신것 같습니다 ..
그렇게 저는 다시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 열심히 걸어 가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게,
조금은 두렵기도 하지만, 요즘 제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이 스스로 느껴질 정도록
새로운 곳에서 청소년사목을 위해서 가고 있습니다 ..
몇년이 되든 ..
저는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분들과 함께
열심히 나아가 씨앗을 뿌리는 일에 한 농사꾼이 되겠습니다 ...
예전에 교사사명을 쓴 글을 보게 되었어요.
학생들 앞에서 항상 웃고, 고민을 나누고, 친구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어 내는것이였는데 ..
다는 지키지 못한것 같네요 ..
교사로써의 사명은 언제나 그랬듯이,
청소년들과 우정을 맺어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친구가 되어서 그들의 고민도 같이 들어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은데, 아직 많이 모자란것 같네요.
또 청소년들과 함께 주님안에서 저또한, 청소년들 또한 성장하는 것입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에 간사님이나 교사분들에게 받은것들을
저 또한 청소년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8년 1월 26일 김정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