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었을까?
지금 내가 이 곳에 서 있는 이유가...

내가 주일학교 교사가 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존 교사에 대한 반발심도 있었다.
학생때는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좋은 대학 들어갔다고 교사회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교사들한테 동생들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는 얼토당토 황당 계기가 있었더랬다.
물론 전부가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교사회 안에는 끼리끼리 짝짓기를 하거나 더러는 짝도 바꾸는 등.. 얽히고 설킨 사랑의 작대기가 많았었다. 또한 그 많은 술자리들...다툼...뒷담..
사실 그러한 상황에서 사랑의 작대기 하나 받지 못하고, 온전히 어울리지도 못했던 나는.. 뒤돌아 생각해 보면 외로웠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모범적인 교사는 아니었다. 늘 내 문제에 사로잡혀 성실하게 뛰어들지 못했으니.. 청소년 사목에 대한 시선을 제대로 가졌던 것도 아니고.. 신앙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노력도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청소년 사목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심플한 정답은 부르심 이겠지.
나도 남들처럼 감동적이고 근사한 체험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는 않다
그냥 삶의 지점 지점에서 친한 동료들이 나를 이끌어 주었고, 난 그냥 편한 보폭으로 따라갔을 뿐이었다. 무리하게 뛰지도 않았고 벅찬 감동으로 응답한적도 없었던것 같다.
그저.. 삶속에서 천천히 내 속도로 살았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하느님은 사명을 불어넣어주셨다.
그러나 이제 내 보폭을 넓혀야 할때가 온것 같다.
도약을 해야 한다.
난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니까.. 그리고 그 사명에 초대받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니까...
비록 부족한 점이 많은 나이지만, 이런 나를 지금까지 부르신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의 사명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