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희 가족 그리고 친척 외가쪽 모두가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성당을 갔었어요.
혼자 다니기 시작할 때도 성당을 빠지면 큰일 나는 일인줄 알고 열심히 다녔지요.

그렇게 초등부를 다니고 중.고등부를 다니면서 성당은 나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뭐 실질적으로 놀이터도 있긴 했어요..유치원을 운영하는 성당이어서..^^..

성당에서 친구들과 만나면 가끔씩 유치원 아이들이 사용하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놀기도 하고 성가대를 하면서 하루 멀다 안고 성당에 다녔으니
저에겐 놀이터이며 쉼터였지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집안이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었기에
제가 성당을 알지 못하고 거기에 있는 친구들, 성당 모임
그리고 주님을 알지 못했다면 주위에서 흔히 말하는
약간의 탈선을 하고 다니는 아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게 저에겐 참 큰 축복이었던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으면 자연적으로 주님을 찾고 성당에 와서 쉬다가고....
안식을 찾고..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졸업을 하고 일을 하게 되면서
냉담이 아닌 냉담을 하게 되었어요.
판매직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미사를 드릴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교사를 하게 되었어요.
교사를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의외로 소심한 구석이 많아서 생각을 오랫동안 했지요.
그러고 교사실에 가서 교사를 하겠습니다. 하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제가 교사를 하면서 청소년 사목을 계속 하고 싶다. 라고 느낀 건
사목부에서 하는 연수 때였어요.

신부님의 강의를 듣고 느낀 건 청소년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 나를 도와주신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저의 곁에서 저를 지켜주신 주님이 있었던 것을...

이렇게 받았던 도움들을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지금 힘들게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청소년 사목을 하는 이유입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7일 최윤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