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가 어떻게 청소년 사목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떠올려 보게 되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8년, 중3때 리더 교육부터는 10년이 훨씬 넘게
이 자리에서 지켜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 싶어서 갑자기 가슴이 저릿하네요.

10대 시절에는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았어요.
주입만하려고 하는 학교나 성당..
"모범적인 청소년만 환영하는 교회" 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죠.

그곳에서 내가 하찮은 존재라 느껴지고.. 상처도 많이 받고...
학교에서나 집에서도 마음둘곳이 없어서 밖으로만 돌던 그 시기에..
비오신부님이 보좌 신부님으로 오게 되셨어요.
그러면서 점점 제게 너그러워 지는 교회를 느꼈어요.
작은공동체도 하게 되고
한달에 한번 혜화동에 나가서 리더교육도 받게 되면서
본다 성가대도 꽤 오래하고.. 단장까지 했었는데
어느날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모범적이라 생각하는 어떤 학생"이 등장함으로써
본당에서 외면받고 상처받으면서 회관활동에 더 매진한 기억이 있어요.

그 곳에서는 교회의 주인은 나!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청소년에 대한 일을 하고 싶어지고 안하던 공부도 해서
청소년을 위한 일을 하려고 사회복지쪽에도 들어갔고..
교회의 변화를 꿈꾸며..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하얀머리 할머니가 될때까지 이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이 되고싶어요.

음.. 더 하고픈 이야기가 많지만..
다음에 또 풀어보겠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13일 신선윤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