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훈 메토디오 입니다..

저의 사명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되었기에
어머니의 대한 글을 조금 써 볼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의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평범한 이야기면서도 다른이들에겐 얘기하지 않은 ..
저에겐 좀 특별했던 저의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기억들 입니다..

애(愛)자(子). 제 어머니의 성함입니다. 한자풀이로..자식사랑이던가요..?

제가 어렸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희 가정도 참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그시절 강냉이하나에 배를 채우며 잘 나오지 않는 모유에..우유조차 사기 힘드셨던 어머니는 가족엔 무관심한 아버지를 많이 원망하셨다 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집엔 부부싸움이 자주 일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일방적인 아버지의 폭력이였습니다.
나이가 어렸던 형제는 그저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고
저는 아버지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공포을 느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당시 자주 그런말씀을 하셨습니다.
'이혼하고 싶은데..이혼하고 싶은데... 너희를 보니.. 할 수가 없구나..'
언젠가 우리의 대답이..
'엄마...이혼하세요.. 이젠 고통받지 마세요..'였을때..
어머니는 우리를 한참동안 안고 참 많이도 우셨습니다..

머리가 커진 아들은 점점 어머니께 옛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 유달리 몸이 약했는지 2살이되어도 걷지 못했다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형과 누나보다도 더 많은 애정을 주신게 아닌가 합니다..
언제가 제가 웃으며 그냥 어머니께 여쭤본일이 있습니다. '아~ 난 왜이리 몸이 약해요?'
가만히 계시다가 침묵속에 어머니가 울먹이며 말씀하셨습니다..

' 너가... 배속에 있을때... 아버지한테... 맞았는데......
미안해.. ...미안해........'
그때부터였습니다. 어머니의 큰 사랑을 알게되고 아버지의 대한 공포가 증오로 바뀐것은..

어렸던 아들이 아버지의 대한 두려움과 증오가 극에 달한것은 
어머니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입니다.
더욱 충격이였던건..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려고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였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편안한 일이셨을까요...

중학교때는. 친구를 잘못만난 형이 가정의 제2의 폭력자 였습니다.
때때로 집의 사소한 물건들이 부숴져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형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고통중에도 너희밖에 없다는 어머니는..
아버지때문에 형이 그리 된거라.. 그리 생각하고 계셨으니까요..

 

 

몸이 아프면서도 아프다 말 안하고..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않는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신앙과 자식이였던거 같습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해가 바뀌면 종교도 바꿔던 것은 그때문이였던거 같습니다..
제가 천주교에 들어선것은 그때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어머니가 유일하게 자리를 잡으신거죠..

하지만.. 종교도 가정의 불행함을 줄어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더 열심히 기도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신앙에 의구심이 생겼지만.
결국 그 모습을 보면서 그때 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방법을요..
그리고 복사단.. 중고등부.. 교사회..를 통해 저는 성장하게 됐습니다..
그것은 어머니가 아니였다면..하느님의 은총이 아니였다면
세상을 원망하며 남을 미워하며..그리 살았을 겁니다.

고등학교때. 또 다른 놀라운 이야기를 얼핏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이세상에 없을 수도 있었다고..
지금은 3형제이지만.. 원래.. 4형제였다 하셨습니다..
첫째는 .. 어떤 사건으로 미리 하느님께서 데려가셨다합니다..
3자식만 두시려 했던 부모님은.. 막내로 다시 절 나으신 거죠..
그 당시만 해도 왠지모를 죄책감에 힘들었지만..
훗날 생각해 보니 하느님께서 제게 무언가 시키실 일이 있으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를 교회에서 청소년들에 봉사하라고 하느님께서 불러주시지 않을셨을까요..

그 후 하느님은 참 많은 사랑을 어머니를 통해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오랜 기도 때문이었을까요..
군대있는동안. 아버지가 세례를 받았단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저를 부르는 호칭은"야"였지만
제대후.. 아버지는 저를 가끔 이렇게 부르십니다.
'길훈아' 라고..  그 기분이 어떤지 글로는 잘 표현이 되질 않군요..

아버지에 대한 증오는 기도로.. 미사로..그렇게 잠재워갔습니다.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군 제대후 정말 처음 봤을 때..
어머니의 기도가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저또한..
증오를 사랑으로 바꿔달라고 기도했더니.. 정말 점점 그리 되더군요.

기도는 그후 저의 최대 무기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신비를 지금까지 저에게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하느님의 대한 사랑과.. 은총을
이제 청소년들에게 봉사로 돌려줘야 함을 느낌니다..

하느님께서는 대화를 참 좋아하시는듯 합니다.
우리가 '아버지~ 아버지' 하고 부를 때마다
그분께서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고 언젠간 주시니까요..

이름처럼 자식사랑이 지극한 우리 어머니와..
이젠 어머니 없이 못사시는 우리 아버지와..
'불행'이 '행복'이된 우리집..

하느님의 이 선물들을 이제 돌려드려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이 사랑하는 청소년들과..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받은 사명으로..

 

 

 

 

그리고...

저만 웃으면 자신도 웃으시는 어머니..
제가 웃지않고 무표정하면 걱정됨에 잠을 못주무시는 어머니..
식구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시다 남은 것을 드시려 하시는 어머니..
자신의 병이 얼마나 깊은지도 모르면서..
약한모습 안보이시려 병원에 안가시려는 어머니..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멘.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10월 16일 이길훈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