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부터 학교보다는 성당이 좋았던 저는 성당에서 만큼은 인정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게 좋아 무조건 성당일이라면 열심히였던 저는 고3 그리고 첫사회 생활을 20살부터 시작하면서 성당이라는 곳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6년 21살때 예전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주일학교 교사회의 문턱은 너무 높았습니다. 대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첫번째로 수녀님께 거절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때 회사를 다닌다는것이 부끄러움으로 다가 왔고 좌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한달을 수녀님을 찾아가 열심히하겠다고 꼭 하고싶다고 기회를 달라고 해서 전 어렵게 교사회라는 곳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교사 1년차 때 중학교 1학년 부담임을 하면서 쉽게만 생각되었던 저의 생각과는 너무도 다르게 하나 하나 너무 힘들었습니다. 교사생활이 겉에서만 보는 것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 놓아야 하며 친구들에게 주님을 알리는것과 친구들 한명 한명 신경쓴다는 것도 저에게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래도 정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교사 생활도 점차 적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에 중학교 3학년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 친구들에게 우정과 신뢰 믿음을 선물로 받게 되게 되면서 교사생활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들과 주님을 위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해 새로운 신부님이 오시면서 저의 본당은 큰 변화를 맞게 되었고 전 어쩔 수 없이 주일학교 교사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상처를 받고 나온 저로서는 본당의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일 미사에 나가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던중 당시 교구 회장선생님으로부터 사목부를 소개 받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다시 교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목부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소한 액션송을 만들고 보급하는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많은 연수의 동반까지..
처음에는 사람들이 좋아서 힘들어도 기쁘게 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솔직히 교사라기 보다 봉사모임에 나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신부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쉽게 만나지 못하는 이곳 사목부에서 교사로의 나의 위치를 점점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청소년 큰잔치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과 교사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목부에서 교사를 한다는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주님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부터 저는 제가 교사라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느끼게 되었고 교사를 하면서 저도 그분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었고 용기와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교사로의 저의 사명은 지금동안 해왔던것 처럼 청소년들에게 주님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저도 그들과 함께 주님께로 한걸음 나아가는 헬레나가 되겠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4년 9월 16일 김성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