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자리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있는 저의 모습을 볼때면
그리고 제 안에 채워 주고 계신 주님, 당신의 모습을 볼때면
저는 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제가 처음 신앙을 갖게된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가족 한명 한명이 세례를 받고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때 자연스럽게 함께 나가자는 초대의 한마디에
응하기 보다는 뭐가 그렇게 걱정도 많고 두려웠는지
어쩌면 가장 눈앞에 있는 현실에 급급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것 같습니다.

늦깍이 대학생이 된후 그때 깨닫은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든시기에 제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성당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의 얘기를 했던 곳은
바로 십자가 앞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저를 가장 힘든 시간에 저를 지켜준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넘어질듯 넘어질듯 다리가 휘청거릴때 땅에 발끝으로나마 서게 해주시고
마음이 허전해서 그무엇으로도 채울수 없을때 그 한쪽을 채워주신분..
그분이 주님이셨습니다.
그것을 알았을때 자연스럽게 저는 새롭게 주님의 자녀가 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시간이 지나서 지금 몇 십년이 지났습니다.
또하나의 초대를 받아서 지금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냥 함께 하자...너의 이런 점이 좋은 곳에 쓰일수있을것 같에.."라는 말을
건네었던 언니의 말에 처음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것이 청소년들과의 만남의
초대였습니다.
처음엔 나와 청소년 처음에 상관없는 관계라고 생각했고 과연 내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청소년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지냈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즐거움을 통해 웃으면서 그들의 고민과 아픔에 함께 아파하면서
어느순간에 그들을 생각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발견의 시간은 저의 청소년 시기를
현재 청소년의 모습이 거울이 되어서 볼수 있었고 조금씩 변화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변화안에 저는 청소년들을 향해 저를 내어 놓기 시작했고
앞으로 그들을 기억하면서 함께 가려고 합니다.
만약 제가 항상 저를 초대해주고 계신 주님을 알고 깨닫고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그리고 저를 청소년들로 초대했을때
현재의 것에 급급하면서 응답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있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청소년들과 함께 한 첫 마음은 아마 함께 할것이고 항상 저의 마음의
심지를 세워 줄 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6일 장현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