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의 저는 여느 청소년들과 비슷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매우 소극적인 아이였고 말고 없고 혼자 있는 것을 벗어 나고 싶어하지만 언제나 외로워하는..
그런 제게 힘이 되어준 것은 무엇이였을까요..?

저는 어린시절 많은 종교를 경험했었니다.
어릴적 어머니와 할머님을 따라 절에 많이 다녔고 중학교 1,2학년 때는 친구를 따라 개신교 교회에 열심히 따라 다녔습니다.
교등학교를 들어갈 무렵.. 한 친구의 초대로 찾아간 성당은 조금 달랐습니다.
어떤 면이 그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개신교의 뜨거운 환대도 없었고 절의 편안함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 공간이 따뜻했고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여섯달간의 예비자 교리를 받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5월 23일 세례를 받았습니다.
죄를 끊어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일학교의 최고 학년이 되었을 때.. 제게는 두번째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세례 받은지 1년도 되지 않은 제게 '리더'의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구.. 그리고 교구의 1대 CYA회장까지..
저는 지금도 저에게는 리더쉽이라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그 자리에 있게하신 분께서 제안에서 활동하시고 함께 도와준 친구들.. 동료들이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학교생활을 하고 연수와 리더모임들을 통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청소년 사목에 의해 '변화된 청소년'중에 한 사람임을 발견했니다.
본당 아니면 교구의 교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시절 저에게 '청소년 사목'이라는 개념은 없었겠죠..
그져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청소년 들에게 돌려 주고 싶었기에..

그렇지만 저는 어느 하나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눈을 뜬 곳은 사방이 비닐로 막혀 있는 무균실이라는 곳 이였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 단 1명, 그리고 30분 이라는 시간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나마 주어진 하나의 선물은 유선전화가 가능한 전화기 한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친구들의 하소연들..
본당 교사생활.. 캠프준비.. 만나는 청소년들.. 그 안에 변화하는 아이들.. 또는 자신의 성장..
그들의 이야기가 제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갈망을 찾아내 주었습니다.
'아, 나는 이곳을 나가겠다. 나가고 말것이다.
이곳을 나가서 나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싶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두번째 생명을 아니.. 세번째 생명을 주셨습니다.
골수이식을 하고 무균실을 나와 일반 병실로.. 그리고 퇴원..
머리카락이 하나하나 자라나고 마스크도 벗어버리고..
이제는 혼자서 움직일 수도 있어졌을 때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정동의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 떼제기도모임이였습니다.
십자가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드리고 청소년 사목에 한발한발 다가갔습니다.

아직 저에게는 2년 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온전히 저를 투신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지혜와 겸손한 마음을 청합니다.
제가 받은 것을 모두 돌려줄 그날을..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6일 김동하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