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3,4학년때 신장염으로 인해
5,6학년은 거의 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 생활이 무엇인지.
그 안에서 나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몰랐었죠.


그래서 처음 공동체생활을 하게 된 것은 학교보단 성당이었습니다.
몸이 약해서 밖에 자주 나가지 못 했던 저는
학생미사만 나가던 수준이었고,
중고등학교가 되어서는 건강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사만 드리는. 부모님때문에 억지로 성당에 나가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때 주일학교 담당선생님께서
저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춘기로 인해 학생미사를 나가지 않고,
아이들과의 만남도 꺼려하고 있을 때.
정말 잊을만 하면 절 성당으로 초대하고, 초대하고...
그렇게 6년간 저를 보듬어주셨습니다.


그 후 교사회에 들어가게 된 것도 그 선생님의 권유가 제일 컸습니다.
물론 가족, 신부님, 수녀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선생님께서의 함께 하자라는 말에 뭔가 끌렸던 모양입니다.


교사 3년차때까지는 정말 교사가 아닌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먹고, 그리고 학생이랑 거의 똑같이 집에 가고..
그러다가 4년차때 제 밑으로 처음 신입교사 2명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신입이었을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고,
그 자극은 저에게 아주 활기찬 힘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5년차때 초급교사를 받고, 어느새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바라보고, 함께 아파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때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그 때 저의 모습이 보이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들 옆에서 조용하지만 힘을 실어주는 동반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생각은 저를 청소년 사목에 좀 더 뛰어들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동안 제가 치유받고, 그 치유를 함께 나누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힘과 그 힘을 주님께로 쓸 수 있는 길.
그리고 주님 안에서 함께 사는 일.
함께 하고 싶다고. 같이 하고 싶다고.
저는 언제나 손을 내밀것입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6일 윤아람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