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밝은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따뜻한 가족들, 친구들..
저의 주변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모든것이 조금씩 변했습니다.
사춘기라고 하나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정말 원하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제 인생의 암흑기를 묻는다면.. 아무래도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이었다고 대답할것 같습니다.
힘든 시절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중고등부 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잠시 잊었습니다.
대학이란 고등학교 3년이란 시간의 목표를 이루고 나니 저는 모든것을 다 이룬양.. 잠시나마 현실을 망각하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저의 이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들고 난 후론 또다시 힘들어졌습니다.
내꿈이 무엇인지..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이끌어 주실 것이란 믿음만은 변함 없지만.. 그 믿음에 저의 모든것을 내어 맡기기엔 아직 저의 믿음이 작은 겨자씨 한알만도 못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비오신부님께서 청소년이 가장 가난한 이들이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눈물이 났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 그들이 바로 가장 가난한 사람이고 청소년이 바로 그들이라고 하신 말씀에 저의 모습이 투영되었습니다.
앞이 어둡고.. 아직도 저의 갈길을 몰라 더듬더듬 헤메이면서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저만의 일이 아닌..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란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지금 가고 있는 어두운 터널의 길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님에 저는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제가 만일 청소년과 함께 하지 못했더라면.. 저는 아직도 저의 고민에 휩싸여 세상에 나뿐이란 외로움을 더욱 크게 느끼며 길을 걷고 있을것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상에서 가난하고 약한사람이 되게 해주시고 이를 통해 저를 깨닫게 하시고 저와 같은 친구들을 위해 저를 써주시는 것에..
청소년 사목자란 이름으로 저와 같은 친구들과 함께 하느님께서 일러주시는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심에..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