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할수록 참 이상하고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하필이면 청소년의 교사로 부르셨을까? 헐벗고 굶주린 사람도 많고 장애인이나 양로원, 고아원에서도 봉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게다가 해도 딱히 티나지 않는 봉사가 바로 교사라는 부르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목부라는 곳은 특히 그렇구요.
얼마전 일을 구하려고 했을때마다 걸리는 것은 목요일 저녁에 시간이 되는가 였습니다. 누구하나 억지로 오라고 하거나 가라는 사람도 없는데 내 삶에 이토록 큰 자리를 차지한, 교사로서 살게하신 이유를 주님께 물어봐도 알 수 없었고, 아무도 명확히 답해 줄 수 없었습니다.
처음 교사를 시작했을 때는 마냥 그 위치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무엇을 내어 놓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만을 쫓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정적으로 힘들어 교사의 의미를 찾지 못했을 때는 그만두려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저의 손을 놓지 않으셨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청소년의 일꾼으로 부르셨습니다.
예전에 청소년에 관련한 수업을 들었을 때, 사람은 평생 여성이나 남성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것에 관련한 문제는 거론이 되고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청소년의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듣고나니, 주님이 저를 청소년의 일꾼으로 부르심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가 느끼지 못하면 그 은총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듯이 제가 얼만큼 온전히 참여하고 그분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얻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부족한 것이나마 내어놓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의 교사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교사로서의 사명은 청소년을 위한 헌신, 봉사입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4년 7월 1일 김유정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