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는 교사 10년 근속상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작했던 교사 생활이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꽉 채운 것입니다.
본당에서 교사를 할 때는 그저 아이들과 있는 것이 좋고,
교사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았던 철부지 교사였습니다.
교리를 하고, 성가대를 맡아 가르치고, 캠프와 성탄제 준비를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WYD를 다녀온 후 그리스도와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저는 저에게 맞는 사명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늘마음 편집부 교사'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글'을 쓸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고,
저는 그 달란트로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썼습니다.

하늘마음에 실린 제 글을 보고 가끔 아이들과 교사들이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때마다 제게 이런 능력을 주신 그분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청소년 큰잔치나 사목부의 크고 작은 행사 때 여러 종류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남모를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제가 쓴 시나리오로 연극을 하고,
비디오를 촬영하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완성된 비디오를 보고 기쁨을 발견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저는 벅찬 감동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어도 사목부에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달려오곤 했습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그 분의 일에 투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저에게 있어 최대의 행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노래말을 쓰는 작사가였습니다.
유명한 가수들과 만나 작업을 함께 했지만 제가 쓴 노래말 중에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래말은 액션송 '내 생의 축제'입니다.
그 노래말 안에는 나를 이끄시는 그분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쓸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노래 가사가 아닌 다른 종류의 글을 쓰며 살아가겠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니 단 한사람이라도 절망에 빠져 있는 이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글을 쓰는 것,
정말 인생은 축제이고 그 축제 속에는 그 분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저는 제 삶이 다하는 날까지 저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4년 6월 16일 윤성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