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사다

나는 교사다.
교사는 누군가를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여기엔 마법이 있을 수 없다.
나는 물 위를 걸을 수 없으며 바다를 가를 수도 없다.
다만 아이들을 사랑할 뿐이다.

- 제인 블루스틴의《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중에서 -


안녕하세요. 저는 하늘마음 편집부 조미숙 루시아입니다.
위의 글은 교사로서의 사명을 생각해보는데 접하게 되었던 짤막한 글입니다.
처음 교사로서의 사명을 생각해오라는 말에 참으로 거창한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글을 접하고 아 저것이 바로 정답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사랑할뿐이다."
그렇습니다.
저는 주님처럼 기적을 불러 일으켜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들을 사랑하기때문에 이 일을 하는것입니다.
처음 교사를 해야한다고 선택했을때의 동기는 이렇습니다.
내가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선생님들의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 받았던 은총을 갚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교사를 하기엔 내 자신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바로 교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부레지오 활동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중고등부 레지오 부단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꼭 그들보다 지식이 많아야하고 훌륭해야 교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동반할 수 있고 먼저 주님을 경험한 내가 그들에게 그것을 전할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기때문에 저는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기보다는 그 아이들에게서 예수님을 배웠습니다. 저는 교사로서 항상 아이들앞에서 만큼은 모범적이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려노력했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아이들에게 그다지 존경스러운 교사가 되지는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당교사를 그만두고 나오던 성탄예술제 교사발표회에서 "교사의기도"를 부르면서 학생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이제 더이상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본당의 신입교사 신고식에는 아주 짖꿎은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주일학교 선배교사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교사가 누구냐는 그런 난감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교사회를 떠나고 나서 제가 가르친 학생중의 하나가 교사가 되어서 한 대답이 가장 존경하는 교사가 바로 저라고 했습니다. 좀 의아했지만 참으로 보람을 느낀 소식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항상 아이들앞에서 밝고 긍정적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제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하늘마음 주보를 편집하고 있습니다. 누구처럼 글을 잘쓰지도 않고 누구처럼 그림을 잘 그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일주일의 한 시간이라도 그들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비록 맺지 못할 열매의 씨앗일지라도 내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 청소년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말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