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절...학생회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나 부러워 보였던 교사회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니 어떻게 발을 들여야 할지 몰라서 조금은 망설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결국 제가 학생일 때부터 꾸준히 교사를 해오던 선배교사의 권유로 교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지만 중간에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중고등부 교사회에 더 맘이 끌려서 들어가긴 했지만....
이제서야 고백하건데.....사실은 전 중고등부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했었습니다. 지금도 일하고 있는 학원이나 렛슨일을 할 때도 초등학생 아이들이나 유치부 아이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유독 중고등부 학생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지금도 그런점은 여전합니다.

제가 본당을 그만두고 이곳 사목부로 오게된 진짜 이유도 사실은 그 점에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직접적으로 학생들을 대하지 않고도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어떤 사람들은 학생들을 대하는 법도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중고등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전 그래도 중고등부가 좋습니다. 제 신앙 생활에 큰 영향을 받은 시기가 중고등학생 시기이고 저 혼자서 꾸려나가야 하는 저의 신앙길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스스로 내린 시기도 그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제 위치가 좋습니다.
앞으로 제가 신앙 이외의 일에서 평생 유아들과 초등학생들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해도 교회 안에서 만큼은 중고등학생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교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제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건...
저의 웃음이었습니다...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남들보다 더 많이 웃고 함께 힘들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들을 위해서 웃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성격탓인지 전 매사가 거의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잘 우는 만큼 또한 잘 웃습니다.
그래서 전 항상 사람들에게 미소를...웃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은 전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웃는 영정이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아이들을 만나서 웃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그 대신 다른 교사들에게 제가 미소와 웃음을 전파시킨다면 그 교사들이 아이들을 만날때 다시 그 웃음을 전달시켜주지 않을까요?

제 주변 사람들이 항상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로 인한거라면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4년 9월 4일 박영정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