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성당은 정말 좋은 추억이 담긴 공간 이었습니다.
성당 마당에서 축구와, 술래잡기, 물놀이를 하고...
첫영성체를 모시기 위해 성당 마당 벤치에서 수녀님과 주요기도문을 외우고..
복사하려고 새벽5시에 일어나 친구와 성당으로 향하던 기억..
저녁미사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 무섭다던 친구의 집까지 함께 가곤 했던 기억
친구들과 교환일기를 쓰며 좋아하던 기억
예술제때 장기자랑으로 '영터스클럽'의 춤을 따라 추고..
산에서 물놀이를 하다 본당 신부님을 뵙고 함께 산에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유난히 상처를 잘 받았던...중학교 시절
친하다고 생각했던 주일학교 친구와 싸운 뒤였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그때부터 주일학교 친구들하고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일학교에 갔다가도 친구들과 말 한마디 없이 집으로 돌아오곤 했고..
주일학교에만 가면 “어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소외감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었고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좋아 지겠지 생각 했지만..
학년이 올라가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정문제로 할머니댁에 머물렀던 저는
그 뒤로 냉담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상처도 받기 싫었고..주일학교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싶었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종교 생활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친구 따라 개신교회에 갔었습니다..
그곳의 분위기는 내가 다니던 주일학교와는 달랐습니다.
처음 개신교회에 온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예배시간에 때론 진지하게 때론 열성적인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때부터 상상 했습니다.
때론 진지하고, 때론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그런 주일 학교..
상처 받지 않고, 사랑을 얻어가는 주일학교...

그해 겨울 왜 주일미사에 갔는지 기억이 않나지만...
어느 친구로부터 성탄제를 함께 하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초대해준 친구가 고마웠고
아직은 친구들과 서먹서먹한 사이었지만..
1년간의 냉담도 풀고 다시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즐겁게 성탄제를 준비했고..
내가 상상하던 주일학교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성탄제 끝나고 있을 주일학교 회장선거도 욕심이 났습니다..

"이번 주일학교 회장은...!^^"

정말 이상하게도...몇 일 뒤..

"이번 경기동부지구CYA회장은...!^^"

생각지도 못했고..물론 기뻤지만..매우 큰 부담이었고...
더 힘들었던 것은 본당 성생님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습니다.
"이래가지고 본당일 할 수 있겠어?"
"이거 얼마나 힘든일 인줄 아니?"
"지금이라도 포기한다고 해라~"
선생님의 말씀이 맞은 말이기도 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본당회장으로써 열심히 봉사하는 것 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구CYA회장, CYA삼임위를 발판삼아 청소년 사목의 더 큰 비젼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상처받고 본당을 떠났던 저가...
가정 안에서의 깊은 상처를 받고 방황하던 저가...


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좋으신 스승님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은 바로 청소년입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8일 윤철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