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오던 날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세례를 받고,
엄마를 따라 성당에 다녔었어요.
그렇게 어릴적 부터 다녔던 성당을 떠나 다른 성당으로 왔을 때에는
낮은 자존감으로 휩싸인 청소년기였는데,
그런 저는 새로운 친들과의 관계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1년 정도의 긴 냉담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미사참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성당에 갔는데,
그런 저를 발견한 본당 수녀님께서 여중고생 피정에 초대해 주셨었지요.
그렇게 저는 그 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제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렇게 청소년기에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의 긴 냉담을 끝내고
성당에 찾아갔을 땐, 많은 친구들은 저를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그런 성당이 너무 좋아, 매일 같이 찾아갔었고,
평일에도 친구들과 매일 미사도 참례하고..
전례부에도 들고, CAY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시기를 보냈답니다.

그러던중 교구에서 ‘청소년 작은 잔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본당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정을 맺으면서 그리고 그 청소년 작은 잔치를 준비하면서,
또한번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 갈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그 해 저는 교구 CYA대표자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하느님의 일꾼으로써 도전했던 일이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는 결과만으로 저는 상처를 받고,
다시는 교구 활동도, 어떠한 하느님의 일이든
다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잔치, 그리고 함께 선거를 준비했던
친구들의 관심과 연락 속에서...
다시 한번 하느님의 일꾼으로 초대 받을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저는 우정을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 안에서 김지은 아녜스를 찾았답니다. ^0^

이렇게 늘 외롭고 하찮은 존재라고 느낄 때마다 하느님을 통해
우정을 맺은 친구들은 저를 가능성 있는 존재라고 늘 이야기 해주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던거 같아요.

이렇게 제가 받은 소중한 것들을 나눌수 있는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고 싶답니다. :)

*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들은 것과 본 것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필립비 4. 9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4월 12일 김지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