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많으신 주님!!
이 청소년 사목의 장에 불러주심에 감사드리며
제 작은 신앙을 고백합니다
제가 그라시아란 이름으로 주님의 품에 안긴지
7월21일이 되면 15년이 되네요
15년이란 세월을 돌아다보니 정말이지 곳곳에서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셨구나 외치게 됩니다

친정이나 시댁이나 천주교 신자가 아무도 없었을 뿐더러
예수쟁이란 단어에 괜시리 알르레기반응을 보이며 싫어 하셨기에
영세 받던날 성당 화장실에서 한복을 갈아 입으며
축하해주는 사람 없어 서러워 울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남편은 집에서 아이셋을(막내가 3살이라) 봐야했지만
아이들로 인해 시어른들에게 알려질까봐 오지 못하게도 했답니다
다음해에 남편이 영세를 받았을때 남편은 제영세식에 함께
못해 주었던것을 넘 미안해하며 아쉬워도했지요
하지만 전 남편과 아이셋이 모두 제 뜻에 따라
안드레아, 미카엘라,가브리엘라,라파엘로 영세받게 됨으로써
그때의 외로움과 서러움을 주님이 다 씻어 주셨다고 믿습니다

영세를 받은후 반모임이나 성서모임에 묵상때면
"난 내발로 성당에 왔노라
누가 가자고 함 없이 내 스스로 찾아 왔노라" 하며
이 모든것은 내가 뜻한 바 대로 되는 것 신앙조차도
내선택에 의한 것이란 어리석은 생각속에 빠져
주님이 저를 이끌어 주셨음을 깨달으려 하지 않고
아무리 외쳐도 들으려 하지 않았던 저를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당신품에 안아주시러
기다리고 인내하는 주님의 맘을 이제서야 조금씩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지요
성서공부를 10년씩이나 했다 하면서도
주님의 말씀보다는 보잘 것 없는 것에 더 맘 쓰며
세상일에 왜 그리도 전력투구하며 살아왔는지.......
작고 초라한 자신을 숨기며
잘나고 많이 가진양 허위속에 살며
성당일에 열심히 쫓아 다니며 남보기에 열심한 신앙인으로 포장했지요
세상일이 그런대로 잘 풀리어 나갈 때는
저의 열심한 기도땜에 이루어진듯
의기양양 은총이라며 교만에 사로잡혀 떠들었던
잘못도 수없이 저질렀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깨달음조차도 주님이 주신것인데
이도 내것이라 할까봐 주님께서는 송두리채 주신것
잠시 감추기도 하며 좁은길을 힘들게 걷게도 하십니다

친정엄마에게 슬며시 치매란 손님이 다가왔지요
일이~년은 왜 저러시나 왜 그러시지 하면서 지나가고
삼사~년은 에구구 힘들어 힘들다 하면서 혼란스러워 미칠것 같았고
오육~년은 사랑하자 사랑하자 하면서 마음을 비우려 애쓰면서도
"주님 왜지요? 제게 왜지요?" 하며 앞으로 이 전쟁이 언제 끝날까
그렇게 아득해지면서 이 어려움을 거부하며 편하고픈 맘 뿐이었죠
오늘같은 무더위에 겹겹이 입은 엄마의 모습을 보면
웃다가 슬퍼지고 슬퍼지다 화가나고.......
점점 망가져갈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하구
솔직히 앞으로 닥쳐올 내일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십자가 지신 주님이 제삶에 오시어
함께 손잡고 걸어가자며 제가 아파하고 눈물흘릴때도
잡은손 더욱 꼭 잡아 주시시리라 믿으며 용기를 내어 봅니다

"어떠니 그라시아야~~~
한걸음씩 나와 함께 걸어가니 어떠니?
힘들지 않치? 지치지 않치?
여지껏나는 네손을 놓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하며 속삭이시는 주님~~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짝!

이 모든 말씀은 그라시아가 드리는 작은 신앙고백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