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실비아에요~^^

많이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제가 원하는 사명과 감동적인 신앙고백이 없어서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에겐 항상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사춘기시절을 잘 보낸 것 같아요

그래서 제목이 "나에겐 좋은 친구가 있었다"입니다 ㅎㅎ



저희집은 외가쪽이 독실한 천주교신자분들이랍니다. 아버지는 결혼생활 20년가까이 버티시다가 대희년때 세례를 받으셨어요

저는 유아세례를 받았고 첫영성체나 견진도 '신자라면 당연히 하는거지~'라는 생각으로 받았구요

음. 성격이 내성적이라 학교 시절엔 있는지없는지 모르는 아이였구요

그렇지만 5학년땐 여의도에 놀러갔다가 차비까지 다써서 원효대교를 하루종일 같이 걸어서온 친구들이 있었고

6학년때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포커를 치다가 걸려서 혼나적도 있고 (도박이 아니라 단순한 카드놀이였어요 ㅋ;;)

전 짱한테 딸려가는.. 아이여서ㅎ 성당에서 친구들 따라성가대도 하고요

저희 성당엔 성직자묘지가 있었는데(그땐 성당엔 다 묘지가 있는줄 알았어요..;;) 묘지를 뛰어다니며 다방구도 하고 성당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관리인 아저씨가 뛰어오시면 '와~'하고 도망가기도 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중학교때는 학교에서 단어시험 못봐서 벌로 밤새도록 영어숙제를 했는데, 다못해서 선생님한테 혼났거든요

그담부터 영어숙제를 아예 안해가서 영어시간마다 교실밖에 서 있거나 맨뒤에 서서 수업을 받곤 해서

아직도 영어 울렁증이.....>_<;;;

하지만 음악과목은 최우수 상장도 받았답니다 ㅋ 100점 맞았어요.전교에 몇명 없었어요~(자랑~자랑~~)

어떻게 100점이 나왔냐 하면 합창부를 하고 있어서 실기는 가산점을 받았고 이론은 당시 피아노학원을 하시던 어머니의 주입식 교육으로..ㅎㅎ



고등학교는 원효로에있는 S모여고를 나왔는데요

그곳엔..짝사랑하던 미술선생님이 계셨고 너~무 아버지 같았던(;;) 고3때 담임선생님도 계셨고

멋있는 할아버지 음악 선생님도 계셨고 수녀님들도 이뻐하는 학생이 있다는 걸 알았고ㅎㅎ;

음악선생님이 너무 좋아 또 합창부를 했고요 그러고 보니 합창부나 성가대를 꽤했는데 왜 전 서민정같다고 놀림을 받을까요? ㅜㅡ

카톨릭학교라 전례부도 있었는데 불휘라고 성당친구들이 다 그동아리에 있었어요^^

(동네친구=학교친구=성당친구 여서 좁은 인간관계가 되어버렸지만요 ㅎㅎ)

수녀님하고는 사이가 않좋아서 일본학생들과 교류라든지 전국청소년 모임같은 행사때 참여는 못했지만 (참가했으면 비오신부님을 그때 만났을지도 ...ㅎㅎ)

아이들의 지지를 받아 회계를 했었어요. 축제때는 사람들 앞에서 액션쏭도 하고 촛불 춤(?)도 발표하고 했어요

전 딸려가는 아이였는데 그래도 성당에서 다른 친구들이 한친구를 은근히 따돌릴 때 '친구들끼리 안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어요



교사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A가 같이 하자고 먹을걸로 꼬득여서 하게 되었어요 (먹을 거만 있으면 잘넘어간담니다 >_<;;)

그런데 교사가 저랑 친구A랑 포함해서 딸랑4명이었거든요

전 신입때부터 전례부와 회계와 고등부 보조쌤에 교안은 일주일에 두개씩 써가야 했고 재수공부도 했지만

교사생활 3년동안 그때가 가장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친구A는 주일학교도 같이 나오고 친하게 지냈지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같이 교사를 하면서 싸울때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다가도

'에이~배고파 밥시켜먹자~ ' 하면

'나도~머먹지? 짜장면?'

'난 볶음밥으로....시켜줘~~ ^ㅡ^' 하며 아주 친하지게 되어서 지금도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도

전화나 문자를 하게 되면 바로 어제 만났던 사이처럼 되는 친구A! 밤늦게 술이 먹고 싶을때 불럴낼 수 있는 친구A가 되었습니다 ^^

하지만 다른 교사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서(그래도 2년간 막내 였다는..;;) 마음이 안맞은 사람들로 인해 교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친구A에게 많은 짐을 두고 나온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전 문과였는데요 원하는대학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재수를 준비하고 있어죠

그러다가 엄마 피아노학원에서 '아이들에게 플룻을 가르쳐볼까?'하고

플룻을 배우다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열심히 연습도 하고 하느님의 가호로 음대에 가게됬어요

비록 원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저의 베스트프랜드 B를 만나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래도 저의 내성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아서 솔로로 연주하는 것보다 오케스트라나 앙상블 연주를 더 좋아했어요

처음 학교에 갔을때 기합을 처음 받아봤고 음악을 전공하는 남자는 변태아니면 성격이 삐뚤어 졌구나라..는걸 알게 됬고,

여자B형은 정말 나랑 안맞구나..라는 걸 알게 됬고,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이 교회에 많이 나가는건

돈 때문이구나..라는 걸 알게 됬을때.. 성격도 나랑 비슷하고 마음도 잘 맞고 심지어 성당도 다니는 친구B를 만났어요

친구B는 지금까지 5년간 사귀었지만 마치 20년을 알던 사이처럼 편안하고 믿는 친구에요



초급교사연수때 낯선 사람들과 빨리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였어요(제가 한 내성적 성격이잖아요~ㅎㅎ;)

그때 떼제기도를 접하게 되었는데 저에겐 한줄기 빛이었답니다 ^^

전 항상 딸려가던 아이였는데 이때 처음으로 제가 선택을 한 것 같아요!! >_<

기도가 너무 좋아서 떼제 손발이를 하게 되었어요~ 뒤에서 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음악으로 동반을 하는 것도 좋았구

언니들, 오빠들, 친구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어서 교사보다 떼제에 더 빠져 있기도 했어요 ㅎㅎ

그런데 차츰 전 뒤에서 손발이를 하기때문에 기도에 참여할 수 없는 것에 슬펐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연습에 나가고 한달에 한번 나가고 두,세달에 한번 나가면서 떼제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런고민을 신부님이나 수녀님게 상의 해야 했었는데 전 친구B에게 상의를 했답니다. (솔직! 투명!하지 않았던 저였어요 ㅜㅡ)



그렇게 전 냉담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친구B와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신사가 많아 성당찾기 힘든 일본에서 우연히 성당을 찾은거에요

친구B와 그곳에서 헌금도 하고 기도도 하는 도중에 다시 하느님의 일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일 먼저 떼제가 떠올랐지요~ 한국에 돌아와서 '어떻게 하면 내가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언니가 청소년 사목 공동체에 초대를 해 주었어요

그렇게 해서 전 다시 시작하고 있답니다.



아직 전 사명도 찾지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찾을 수 있겠죠?^^

하느님이 제게 무슨 사명을 주셨는지 알 수 있게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나의 친구A!, B! 사랑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