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신앙고백..
인생 전부가 신앙생활을 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명은 커녕, 누가 "왜 성당다녀??" 라고 물으면, 아무것도 대답하지 못하는 나란 녀석은..
그냥..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어린시절..
성당은 그냥 재밌는 곳이었어요.
친구들이 있고, 항상 엄마가 가는 곳 정도?
아버지가 신자가 아니었지만, 매일 미사를 가는 엄마와 나, 동생들에게 아무말 하지 않으셨기에, 엄마는 매일미사 뿐만 아니라, 성당에서 많은 봉사도 하셨었지요..
뭐.. 그 덕에 매일 미사를 보는 은총을 누릴 수 있었지만요...
그러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워낙 내성적인 성격에, 사람들과 쉽게 관계를 트지 못하는 저라,
학교도 달라진 성당 친구들과 살갑게 지내지 못하고,
언제나 약간은 외톨이인 채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의 이사로 더욱더 성당에서 아는 사람이 없어진 그때...
그리고, 원하지 않던 전공으로 대학을 진학했던 그때...
친구의 부름이 저를 교사회로 인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활발하게 하고자 했던 교사회 활동, 그 안에서 또 많은 상처를 받은후...
지금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본당 교사따위 안할거라고, 나한테 교사는 맞지 않는다고 소리지르며 뛰쳐 나온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다시 청소년 사목의 길에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끌리는 게 있겠지요...
항상 엊나가던 나를 돌아오게 만드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항상 외로왔던 나의 청소년기처럼..
그런 가슴아픈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청소년 사목이 무엇인지,
내게 무슨 사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언제나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이 길에서...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이젠 걸어가려 합니다.
주님,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7년 9월 11일 윤수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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