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14 19:25
[사명/신앙고백] 나의 친구, 나의 주님 (이서영/20080703)
 글쓴이 : 조재연
조회 : 7,985  
 
주님을 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친구를 부르듯 너무나도 정겹고 따뜻하다.

힘들었던 청소년 시절에 난 너무나도 든든한 친구를 얻었고, 내 삶이 많이 변했다.

초등학교 때 세례 받은 것을 기억해서 고2때 성당을 다시 나가게 되었고,

그 때부터 하느님, 십자가, 미사, 기도등을 다시금 알아가게 되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처음으로 성당을 다시 찾은 날, 넓은 성당안에서 혼자 앉아 계시는

수녀님을 뵙고, 뭘 하시는걸까? 누구랑? 저렇게 다 큰 어른이 이 낮에 왜 저기에 계시는

지? 궁금했지만 차마 여쭤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 다음날부터 그 수녀님처럼 앉아

서 몰 하셨는지를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을 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내가 말을 하기

시작했고, 내가 왜 이리 힘든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 내가 보고 느낀 것은 십자가에 계시는 주님께서 바로 너를 위해 내가 여기 있다라고

하시는듯한 체험을 했다. 그 성당은 부활하신 예수님상이 걸려 있었는데,

그때는 십자가에 계시는 예수님이셨던 것이다.

나 혼자만 힘든 것 같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서 그 십자가를 지셨다고 하셔

서 참 놀랍기도 하고 저 분이 누구신지가 참으로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서 주일날이 되어

서는 다시 주일학교에 나가게 되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내가 중고등부 주일학교

를 다니던 91년도에는 여러파들이 나뉘어 있었다. 그래서 처음 나가는 친구들은 중심파에

속하는 친구가 없으면 한 두번 나가다가 그만두기가 십상이었다. 그것을 느낀 나는 그렇구

나! 이런 분위기구나...그렇다면 내가 처음 나오는 친구들을 환영하고 그들을 나의 친구

로 내가 만난 주님께 함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혼자라도 좋다라고 느끼고 꾸준히

열심히 나가게 되었고, 나도 어느새 많은 친구가 생겼고, 성당이 참 좋아졌다. 나는 주님

이 누구신지가 궁금해서 교회서적을 읽어보고, 평일미사에도 자주 참석을 하면서 강론

말씀안에서 내게 필요한 말을 듣거나, 길을 걸으면서 했던 작은 대화들은 늘 새로운 체험

들을 하게 했다. 성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는 자연물들과 대화를 따라 해 보기도 하고,

내가 살아 있음을 두려움보다는 언제나 기쁨이 있었고 늘 희망을 갖게 했다.

교사를 바로 하지 않고, 나눔을 중심으로 하는 성서공부를 일년 정도 하면서 다른 언니들

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그 후에 난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가 되었다. 난 교사면

더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도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에 실망을 했고, 그런

모습에 나라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모습으로 교안을 작성하라고 하면 그전에 썼던 것을 열

심히 읽어보고, 참고도서도 세권정도는 읽고 했었다. 신입교사이면서도 신입교사 같지 않

은 나는 다른 선배교사에게 참 힘든 존재였던 것 같다. 그렇게 일년을 보내고 본당이 분가

하게 되면서 나는 수궁동 성당으로 옮겨오게 되었으나, 바로 이어 교사를 하지는 못하고

가톨릭 스카우트 활동을 하게 되었다. 스카우트는 학교에만 있는 건줄 알았는데, 알고 보

니 교회에는 여러단체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시 본당 교사가 되었을 때는 청소

년때 내가 만난 예수님이 계셨기에 내 삶이 참으로 많이 행복했음을 알고 그것을 우리 친

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아이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감사하

는 시간이였다. 십년을 넘게 교사를 하면서 해가 거듭 할수록 내가 잘하려고 하면 깨어지

고, 내가 모자라다 느끼면 어느새 채워지고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내게는 친구이신 주님이 함께 걷고 계심을 느낄 수 있고,

그 사랑으로 내가 여기 있음에 감사드린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8년 7월 3일 이서영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