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14 19:26
[사명/신앙고백] 마르띠노.. 사람으로 변해가는 길에서.. (박영준/20081018)
 글쓴이 : 조재연
조회 : 6,064  
 
안녕하세요. 참관하고 있는 박영준 마르띠노에요.

저는 모태신앙이고~ 유아세례를 받았으며~
국딩3학년 때 맨날 수녀님께 손바닥 맞으면서 어렵게 첫영성체 교육을 마치고~
라고.............쓰려 했으나............ㅋㅋㅋㅋㅋ (어렸을 때 너무 많이 했음..ㅠㅠ)

Fr.쵸님을 만났을 때 부터 기억을 거꾸로 한번 되돌려 보았습니다.
햇살 → 떼제 → 사목부 → 본당교사 → 이런 식으로 되돌리다보니..........
문든 잼있었던 기억이 하나 떠올라 끄적이려 해요.(처음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자............시작합니다.............ㅡㅡ


주일만 간신히 지키던 중계본동 성당의 철부지 고딩 띠노는 고2 때부터 엄마의 엄청난 강요에 의해 일요일 저녁 청년미사에서 바이올린 반주를 했어요.
그 당시 청소년들에게 미안하지만 청년미사의 유일한 청소년이라 신부님께서(이승구 안드레아) 따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죠...
대신 잦은 1:1 면담으로 남들보다 많이 힘들게도 하셨습니다. ㅋㅋㅋ

자연스레 반주와 함께 꼬박꼬박 주일을 지키며 2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대견하게도 수능을 졸지 않고 마친 띠노는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매일 밤을 酒님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지금 현재의 매일酒님과는 느낌이 매우 다른...행복과 짜릿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줄놓 생활에 빠지던 중 2001년 1월 추운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집으로 운명의 전화가 한 통 오게 되죠..
전화를 받은 엄마의 목소리는 귀찮음→기합바짝 으로 바뀌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맘 : 엽..........훼........요............네.............
예!!!!!!!!! 잠시만요...!!!!!!!!!!!
야~ 일어나~ 빨리 전화받어 빨리~ 신부님이야!!!

엄마가 들은 얘기로는 "이승구 신분데 영준이 빨리 바꿔봐요." 였다고 합니다.....
이승구 신부님 상당히 터프하시거든요..
그 당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무서워 했었습니다..(그래서 면담을 좀 싫어했어요..ㅠ.ㅠ)
술도 안 깬 저는 머리 아프다고 귀찮다고 징징댈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_-

띠노 : 헉.... 안녕하세요.... 신부님.... 무슨 일로 갑자기 전화를..........

딱 한마디 하시고 제 대답만 듣고 바로 끊으시더라구요.

신부님 : 야 빨리 세면도구랑 옷 싸가지고 성당 앞으로 와
띠 노 : 네..?? 지금요..??
네............ 저.................근..데....


뚜뚜뚜뚜뚜뚜뚜뚜뚜뚜뚜


두려웠습니다..
두통은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일단은 빨리 가지 않으면 맛있는 것 앞에 두고 또 먹지도 못하며 고개 숙이고 있을 면담이 발생할 것이라는게 경험으로 비춰 보아 확실했습니다.
이빨만 닦고 말 그대로 세면도구랑 옷만 싸가지고 부랴부랴 성당으로 달렸죠..
그런데 신부님은 안보이고 마당에 형, 누나들로 보이는 사람들만 8명정도가 있었습니다.
그 중 어떤 한 누님이 "저기 혹시 마르띠노에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그런데요..누구세요??"
"아 맞구나~ 반가워^_^ 얘들아 출발하자~~"
"뭐..뭐야 이거....-_-"

당시 느낌은 이유없이 봉고차에 실려 어디론가 납치당하고 있는 극한 상황으로 기억됩니다.
다행히도 납치는 아니더라구요.....
차 안에서 그 누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죠...................

난 중고등부 교사회 교감이고.................
우린 중고등부 교사회고................
지금 우린 대천으로 신입교사 MT를 가고 있고...................
인사 드리고 출발하려는데 신부님이 "아 맞다 잠깐만" 하고 전화하러 가셨고..........
잠시 후 전화하셔서 한 명 더 오니까 그넘 기다렸다가 데리고 가라고 하셨고........
그게 마르띠노 너고....................................................
교사회 들어오기로 이미 신부님과 얘기가 끝난 줄 알았고.................
너가 아니라고 해서 지금 무척 당황 스럽고.................. -_-

전 그냥 엄마가 보고 싶었고...ㅠ.ㅠ

그렇게 대천으로 끌려갔습니다.
콘도에 짐을 내리고 콧구멍으로 밥을 먹은 후.....
잠시 휴식이 끝남과 동시에 지옥같은(그 때 느낌)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소개, 교사 기본교육, 성서 읽기, 나눔 등으로 기억됩니다. 얼마나 싫어했던지...어우~~

그렇게 여러 교육도 받고(물론 머리에는 안들어왔고) 겨울바다도 보고 며칠을 지내다
3일째 되는 날 저녁 드!디!어! 술파티가 벌어지더군요..
그들과 조금 친해졌기에 띠노는 만취 상태에 돌입하고...
이마에 휴지까지 싸매고(기억안남ㅠㅠ ) 열변을 토하다 잠에 들었답니다.

기억나는 건 이정도 입니다.
"저요..근데..저는요..이런놈이구요..이 곳과는 안어울려요...정말 죄송하네요..."
그리고 아침 먹으라는 xx의 샤우팅과 게보린을 요구하는 두통의 압박에 못이겨 눈을 떠보니.................

중계본동 성당 신입교사 박영준 마르띠노가 되어 있었습니다. -_-

돌아와서 신부님께 인사드리는데 저한텐 딱 두마디 하시더군요..

"잼있었냐????????"
"네......................-_-;;"
"그래...잘~ 한번 해봐."
"네......................-_-"


마르띠노의 교사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8년 10월 18일 박영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