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14 19:35
[사명/신앙고백] 피그말리온 (김준성/20090316)
 글쓴이 : 조재연
조회 : 5,690  
 
2003년 10월 5일
일본에 와서 나의 기념일이 된 날인데
바로 일본에 온 날이다.
비도 추적추적 왔었지...
일본어를 몰라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지하철 화면에 영어가 나올 때만을 쳐다보며 내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냥 달렸다.
넌 된다. 될거다.
라고 하루에도 수없이 되뇌이며
그냥 달렸다.
일본에 오기 전에 들었던
비오신부님의 한 말씀.
“대나무에 마디가 없으면
곧게 자라지 못한다”
일본에 와서 이 ‘마디’는 몇 개가 있었는데
일본어학교 졸업이 그랬고
다마미술대학의 입학이 그랬고
서른이라는 잔치의 시작을 맞는것 또한 내겐 하나의 ‘마디’ 이었다.
그리고 졸업을 앞두고 또 하나의 마디가 생겼다.
이곳에서 대학원을 붙었다.
한국의 지인들 중에는
나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분들.
반대로 밝게 보는 분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뉜다.
햇살을 하며 상담심리학 과정에서 배운
한 가지 용어 '피그말리온 이펙트'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여인상을 조각하며
사랑에 빠졌다. 매일같이 쓰다듬고 혼잣말을 되뇌며
마치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이것을 본 아프로디테는 그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도 그렇다고 한다.
'넌 왜 그러니?' '왜 그것밖에 못하니?'
라는 말을 듣는 자녀는 '못하는 아이'로 되고
'괜찮아, 잘 할 수 있단다' '넌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듣는 아이는 '잘하는 아이'가 된다는 말이었다.
나는 햇살에서 '긍정'이라는 생각과 '반성'이라는 단어의 뜻을
배웠다. 햇살 가족의 가르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공고 야간을 나온 후 전문대를 다니면서
햇살에 들어간 나는 참 어 두 운 아이였다.
그러나 그 어두움은 선배 형 누나, 동생들의 상냥함에
햇살이라는 이름처럼 조금씩 밝게 바뀌어 나갔다.
한양공고 야간을 나와서
참 신기하게도 여기까지 왔다.
합격자 발표가 있었던 날 나 혼자 비명을 질러댔다.
공부라는 것이 돈을 벌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여를 할 수 있겠지.
내가 공부하는 미술 이라는 분야에서 햇살과, 꿈을 갖은 청소년들에게
피그말리온처럼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라는 긍정을 베풀수 있는 마음을 기여하고 싶다.
 

저를 위해 화살, 신기전,
울트라 핵미사일 기도를 날려주셨던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9년 3월 16일 김준성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