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HJ를 위해 기도합니다.
제가 만났던 HJ는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있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알고 싶은 것은 알려주지 않는다며 학교를 그만 두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키도 크고 건강해 보였지만 심한 빈혈이었습니다.

하지만 HJ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어머니와 다시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공부를 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단 몇 분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친구였습니다.
HJ를 닮은 청소년을 보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고, 연락처를 묻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2년 뒤, 그 친구의 이름을 들은 것은 경찰서에서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제가 바치는 청소년 사목을 위한 기도는
HJ에게 유혹을 극복할 의지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주소서 였습니다.

그 친구를 잊고 지냈습니다.
다시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던 HJ에게 유혹을 극복할 의지와
당신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한 내일에 대한 희망을 주시고,
당신의 십자가 앞으로 HJ와 함께 나가도록, 제 가볍고 잘 잊는 이 마음.. 바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