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인천 용현동 성당 중고등부는
이작도 공소로 하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연안부두에서 2시간 배 타고 찾아간 작은 섬, 이작도!!!
이작도는 옛날 영화 "섬마을 선생님"이 촬영된 계남분교로도 유명하죠 ㅋㅋㅋ

중고등부 청소년 50명에
학사님, 선생님 합쳐 65명이
직접 밥을 해먹고, 마냥 좋았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틀날 밤에 이작도 큰풀 해수욕장에서 드린
달빛 미사라네요 ㅋㅋㅋ

작년부터 본당 하계수련회에서는
화약을 터뜨리고 장작을 태우는 캠프 화이어를 하지 않기로 했었거든요...

아이들이 준비한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는데...

반달이 환하게 뜬 큰풀해수욕장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별들도 얼마나 많이 반짝이던지...

우리는 해변 한 복판에 파도가 시원하게 부서지는 곳에 제대를 차리고...
떼제 십자가를 중심으로 100여개의 빨간 촛불을 밝혀놓고,
학사님들의 능숙한 키보드와 기타 반주 속에서...
잊을 수 없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달빛은 바다 가운데를 크게 드리워 우리에게 다아있었고요...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주님의 손길 같았어요...
속삭이는 파도소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가슴을 퉁탕 거리게 하네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말 안해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촛불 무용과 강론극, 액션송...
서투른 것 자체가 너무나 잘 조화되는 밤이었습니다.

가끔 멀리서 우리를 보고 몇몇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서 미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제생활 7년 만에 만끽해본 주님의 사랑과 아이들의 사랑 속에서
도저히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 게시글 이동 알림 : 2006년 8월 9일 이재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