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청소년의 인생상담·후원자 되자"
홈페이지로 아이들·후원자 1대1 결연
임직원 130명 참여… 3년간 6억 지원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 겁니다.”
불우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이웃’이 나섰다. 우리이웃네트워크 참여기업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 130여명이 소외된 청소년들의 후원자인 ‘e 멘토’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멘토’는 후배들의 잠재력을 개발, 성장하도록 조언해주고 이끌어주는 인생 선배. ‘우리이웃’은 바쁜 직장인들이 아이들을 직접 만나 상담하는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3개월여의 작업을 통해 인터넷(
www.tortee.org)에서 1대1 결연을 맺는 ‘e 멘토링’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e 멘토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으로 좀더 편안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장점이 있다.
▲ 이번‘e멘토링’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멘토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또띠(
www.tortee.org)가 3개월여의 작업 끝에 드디어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에 1차적으로 합류한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홈페이지 운영과 프로그램 지원비 등으로 앞으로 3년간 총 6억원을 지원한다. 또 임직원들은 한길정보산업학교 등 소년원 2곳과 강서청소년자활지원관·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한림공고·논산공고·전주공고 학생 130여명의 후원자가 된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구미옥(16·가명·서울 강서구)양은 “할머니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잘 이해를 못 하시고 주변에 이야기를 할 사람도 마땅치 않았는데 새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옥이처럼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멘토·멘티’ 결연을 맺은 어른을 친구처럼, 선생님처럼 대하게 된다.
▲ 지난 1년간 인터넷상에서 멘토·멘티로서의 만남을 이어온 서충현(왼쪽)씨와 김경
완군이 직접 만난 것을 기뻐하며 포옹하고 있다. /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대인관계가 서투른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배우게 되고, 또 사회 생활에 필요한 기초 지식 및 기술에 관한 정보도 얻게 된다. 또 어떤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특히 이번에 참여한 학생들은 IT(정보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기업인 NHN과 다음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다음세대재단 방대욱(35) 실장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기회조차 열어주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5년 후, 10년 후가 있겠느냐”며 “더 많은 기업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배만 고픈 게 아니다. 마음도 고프다. 주변에서 보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 일용직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이 대부분이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갖기가 쉽지 않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래서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e 멘토링’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는 다음세대재단(02-592-9563)으로 문의하면 된다.
작성일 : 14-04-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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