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명 대상... 교육, 고용정책 반영키로

 

   과학적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중,고생 6000명의 교육 및 고용 실태를 최대 15년간 장기(長期) 추적조사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최근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가 산업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중등 및 대학교육 때문이라는 인식에 따라, 노동시장 현실과 연계되는 바람직한 교육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11일 전국적으로 대표성 있게 표집된 중3생 2000명, 일반계 고3생 2000명, 실업계 고3생 2000명 등 모두 6000명의 학생이 만29세가 될 때까지 어떤 교육을 받고 취업은 어떻게 하는지를 장기 추적조사하는 '한국 교육-고용 패널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채창균 연구팀장은 "이들 6000명의 학생이 어떤 교육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수능은 몇점을 맞으며, 어느 대학에 가 전공은 뭘 선택하는지, 군대는 어디를 갔다오고, 어디에 취직해 어떤 배우자와 결혼하는지 등등 교육과 고용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30세 이전 생애를 총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표본에 대한 장기 추적조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시행된 적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일본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최최의 일이다.
   채창균 연구팀장은 "올해 조사에서는 교육이 계층상승이 아닌 계층 재생산의 수단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우려되는 측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가구 소득과 부모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업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가구소득 300만원 이상의 비율이 성적 상위권에서는 44.1%, 중위권에서는 31%, 하위권에서는 26.5%로 나타났다.

 

 

                                              박중현기자(블로그)j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