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이퐁교구, 청소년 사목 우선

하이퐁, 베트남 (UCAN) -- 베트남 북부의 항구 지역을 관할하는 하이퐁교구는 학생과 젊은 이주노동자들이 유혹이 많은 사회에서 신앙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목을 우선한다.

부반티엔 주교(요셉, 하이퐁교구)는 최근 UCAN통신에 “최근 몇 년 새, 우리 교구는 대부분 농촌 지역 출신인 가톨릭 학생과 이주민들에 대한 사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럼으로써 이들이 사회의 유혹과 덫에 빠지지 않고 성숙한 신앙을 유지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티엔 주교(44)는 매달 첫째 주일에 젊은이 2000여 명이 대성당에 모여 하느님말씀을 나누고 교리를 배우고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또 마약과 도박, 매춘 같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제들은 이들에게 인간관계와 가정, 혼인, 그리고 적당한 직업을 고르는 방법에 관해 조언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부분은 직업이 없다.

그는 많은 젊은 가톨릭인이 부패와 마약 같은 사회악과 대면하게 되면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고 신앙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티엔 주교는 도시 지역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매매도 성행한다고 지적하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인간애와 도덕성을 가르치기보다 지식만을 주입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동쪽 100km에 있는 하이퐁은 북부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다. 이곳에는 대학뿐 아니라 옷과 신발, 양말을 만드는 공장들도 많다.

띠엔 주교에 따르면, 해마다 베트남 다른 지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이 도시로 온다고 한다. 그는 대성당과 안탄교회의 주일미사에는 너무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참석해 일부는 교회 밖에 설치된 모니터로 전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성당 본당사제 응우옌반툭 신부(안토니오)는 젊은이를 위한 월례미사를 드린다. 그는 UCAN통신에 젊은 이주민 500여 명이 세 달마다 대성당에 모여 미사를 보고, 사제들과 상담하고, 일터와 도시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무료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공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한 달에 겨우 70만-100만 동(5만1000-7만3000원)밖에 못 번다고 말했다.

툭 신부(40)는 또 교구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다른 성에서 온 가난한 신자학생 70명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줬다고 말하고, 교구는 이런 학생기숙사를 더 많이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해양대학 학생은 UCAN통신에 교구 기숙사는 학생 일인 당 한 달에 2만 동밖에 안 들어가지만, 다른 기숙사에는 10만 동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구 기숙사 덕분에 많은 가난한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기숙사 학생 100여 명은 서로 공부를 도와줄 뿐 아니라 매주 한자리에 모여 하느님말씀을 성찰하고 여러 문제를 논의하고 다른 이를 돕는 활동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촌지역에 가서 가난한 어린이를 가르치고 머리를 깎아주거나, 다른 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알아봐주기도 한다.

한 교구소식통에 따르면, 교구에서는 여러 해 동안 종교에 관계없이 학생 95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툭 신부는 교구에서는 또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짓고 있는데, 이는 이주민 가운데 많은 어린 미혼모들이 아이를 낳은 뒤 키울 능력이 안 돼 아이들을 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5일 띠엔 주교는 하이퐁시와 하이퐁성의 다섯 개 본당에서 온 학생과 교리교사, 성가대원 1000여 명을 대성당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는 2003년 1월 2일 하이퐁교구 주교로 서품됐는데, 그 후로 이런 모임을 갖기는 처음이다. 그는 자신의 주교서품을 기념하기 위해 “기쁨과 희망으로 섬겨라”는 주제로 이 모임이 열렸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은 띠엔 주교에게 사회악을 예방하고 신앙생활을 개선하고 교회에 봉사하는 방법에 관해 물어봤다. 이들은 또 앞으로 세 달마다 이런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누자고 요청했는데, 띠엔 주교도 동의했다.

띠엔 주교는 참석자들에게 “가톨릭인은 성숙한 신앙을 갖고 있어야 비가톨릭인
사이에서도 제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신앙생활이 성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여러분과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구장으로서 자신은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이들의 상황이 나아지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참석자들에게 자신과 협력해 “다른 사람을 기쁨과 희망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표지가 되자”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들에게 주교관과 대성당을 자기 집이자 본당으로 생각하라고 말하고, “자유롭게 와서 우리와 생각을 나누고 어려움이 있으면 우리에게 도움을 구하라”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인 응우옌티화(마리아, 20)는 UCAN통신에 “띠엔 주교의 말을 듣고 나서 성가대원이나 교리교사로 계속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신앙이 확고하고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젊은 사람에게 관심을 쏟고 이들을 친구로 대하는 띠엔 주교가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그는 젊은이들을 이끄는 교사이자 형제라고 덧붙였다.

2004년 교회자료에 따르면, 하이퐁교구는 하이퐁시와 하이두옹성, 쾅닌성, 그리고 훙옌성 일부를 관할하며, 인구 465만4317명 가운데 가톨릭인은 11만3092명이고 본당은 62개가 있다. 본당 가운데 35곳에는 사제가 없다. 또 이 교구에는 사제 30명, 대신학생 49명, 신학교지원자 47명, 교리교사 350명이 있다.<끝>

한국어판 UCAN통신 VT7450.1323 2005년 1월 14일 58EM줄 (269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