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연재하는 청소년 공동체 미사는 다음과 같은 개념을 갖고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 에피소드2-비젼공유 / 청소년 초대의 3단계 ▶
나는 한 때 다음과 같은 생각 속에 빠져 있었던 적이 많았다. "주님께서 나에게 왜 저 신부님과 같이 좋은 머리를 주시지 않으셨는가? 왜 나는 저렇게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없는가? 왜 나에게는 저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주시지 않으셨는가? 왜 나는 저렇게 다양한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이 없는가? 난 왜 저 사람과 같은 너그러움과 성덕을 주시지 않으셨을까 ? 왜 나에게는, 왜 나에게는...?"
하지만 주님께서 나에게 다른 사람들은 갖지 못한 하나의 큰 선물을 주셨다. 그것은 비전(Vision)이라는 선물이었다. 이미 나의 첫 번째, 두 번째 씨앗에 어떻게 내가 이 청소년 사목에로 가게 되었는지가 언급되어 있지만 바로 이것이 나의 하느님께 받은 특별한 선물이다.
나의 사명선언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로 수많은 청소년을 모아들이는 것"
(www.frcho.net에 있는 첫 번째, 두 번째 씨앗에 자세한 내용이 있다)
이 특별한 선물인 비전을 통해 나는 많은 다른 선물도 덧붙여 받게 되었다. 나는 기도를 동반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악기 연주를 배웠고, 비전을 향한 많은 연구와 탐구를 통해 청소년 사목에 관련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되었고, 지극히 내향적이던 나의 성향은 많은 친구와 우정을 맺을 수 있는 원만함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이 비전은 나로 하여금 내가 만난 청소년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점점 재촉하고 있고, 청소년 사목의 중요한 도구인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시선을 열어주었다. 또한 하느님이 주신 이 비전은 나에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주었지만 한 인간으로서, 한 사제로서 나를 다시 서게 했다. 이 비전을 통해 나의 사목은 "어떻게 청소년을 그리스도에게 초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나의 사목 경험에 의해서 청소년을 초대하는 몇 개의 단계를 갖게 되었다. 첫째가 성당 맛들이기이고, 그 다음이 미사 맛들이기이고, 이 두 단계를 거쳐서 서서히 주님 맛들이기로 나아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첫째 성당 맛들이기에 대해서 살펴보자.
많은 설문을 통해서, 그리고 종교 학자들을 통해서 청소년이 교회에 오는 동기는 자신의 친구가 성당에 있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러오는 것이라고 응답한다. 사실이 그렇다.
실제로 90년대 후반 신림동 성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성당 건너편에 왕성교회라는 개신교 교회가 있었다. 그 교회는 교회의 중심 사목(목회라고 부른다)을 청소년에게 맞추었다. 그것은 그들의 선교 전략이었다. 청소년 한 사람이 교회에 나오면 그 청소년을 통해서 부모를 초대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면 그 가정의 십일조가 교회에 봉헌되는 매우 현실적인 선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개신교 교회들이 청소년 사역에 주력하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신학을 공부한 전도사 한 사람이 십여 명의 자원봉사 교리교사를 동반하고 관리한다. 그리고 각 자원봉사 교사에게는 10명 이내의 청소년이 맡겨진다. 많은 재정과 인력을 투자해서 파악된 청소년의 욕구를 그들의 목회에 효과적으로 도입했고, 인력관리에 그만큼 신경을 썼다. 교회의 예배는 매우 매력적이었고, 청소년에게 많은 관심과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많은 것을 세팅해놓았다. 관악구의 많은 청소년이 그 교회의 그런 선교에 빠져갔으며, 또한 거기에 합류한 많은 청소년이 간절하게 자신의 친구들을 그 교회의 예배에 초대했다.
어느 날 신림동 성당의 청소년 미사에 드러날 만큼 청소년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알기 시작한 것은 몇몇 부모님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가정은 전통적인 가톨릭 가정이고, 아이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성당에 다녔는데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왕성교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때때로는 성당에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왕성교회에 자신의 친한 친구들이 있고, 그 교회의 친구들이 성당의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로서는 전통적 가톨릭 가정의 아이들 한 두 명도 아닌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이해될 수 없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은 바로 그런 세대인 것이다.
저명한 개신교 종교학자인 존 웨스터 호프(John Westerhoff)에 의하면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신앙은 "친구를 만나러 오는 신앙"인 것이다. 즉,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서 교회의 고유한 분위기와 그들 삶의 실존적인 갈망(의미와 목적, 관계, 인정, 정의, 거룩함 등)을 교회가 들으면서, 교회에 의해, 혹은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신앙으로 초대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당에 친구가 있어서 오는 친구들은 그 다음 단계를 접어들게 된다.
두 번째 단계로 미사 맛들이기가 동시에 시작된다.
청소년 세대는 외형적인 종교를 맛들인다. 일어섬과 앉음, 무릎 끓기, 행렬, 성호 긋기, 복음 전 작은 성호를 이마에 긋기, 감실과 십자가에 깊은 절하기, 종소리, 향냄새, 초, 14처, 이콘, 성가 부르기 등등, 그리고 사제의 여러 가지 동작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따라한다. 어떤 아이들은 '미사 드리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엄마가 묵주기도를 하면 뒤에서 엄마처럼 소리를 내는 아이, 기도 후에 촛불은 끄는 역할을 하는 아이도 있다. 또 미사 때 노래를 부르는데 간혹 어떤 아이의 노래 음이 맞지 않는 노래 소리가 성가 후에도 이어지는 것을 들을 때가 있다. 이러한 모든 외형적인 상징적인 것들이 다 성당을 맛들이는 과정의 하나이다.
이 두 번째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상징이 담긴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더욱이 사회 안에서 가톨릭 신자로서의 정체성이 도전받고, 거기에 응답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청소년들은 3번째 단계로 자발적으로 혹은 자극을 받아 나아간다. 이때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고, 그에게 있어서 카이로스(Kairos - 주님의 시간)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 번째 단계인 주님 맛들이기의 과정이다.
그래서 어떤 친구들은 직접 성서를 읽고, 공부를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또 나아가서 내용이 있는 기도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 가지의 단계가 때로는 구분지어지면서, 때로는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많이 체험했다. 그래서 내 경험에 의해서 이 "맛들이기 단계"를 성당 맛들이기 단계, 미사 맛들이기 단계, 주님 맛들이기 단계로 나누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청소년 공동체 미사를 만들어가는 긴 발걸음들을 체험을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1990년도 새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꿈에 부풀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과 미사를 드리는데 미사를 드리는 것이 때로 너무 힘들었다. 왜냐하면 어린이 미사는 너무 소란스러웠고, 청소년 미사는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미사를 끝나고 나오면 전투를 치른 것 같이 정신이 없었고, 청소년 미사를 드리고 나오면 그들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에 나마저 진이 빠진 것 같았다.
많은 청소년들이 "차라리 어른 미사에 갈래요", "미사시간이 지루해서 견딜 수 없어요"하고 말하면서 미사가 재미없다고 했다. 이런 청소년들을 향해서 어른들은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미사를 재미로 드리니?"또는 "미사란...."하며 설명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고민은 그것이었다. 나도 보수적인 면이 강하여서 미사 때 떠드는 친구를 손을 들게 하고 있게 한 적도 있다. 미사에 집중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화를 낸 적도 있다. 그리고 가슴이 아파서 혼자서 가슴앓이를 한 일도 있었다. 한번은 초등부 미사를 드리는데 6학년이 너무도 소란스럽게 해서 미사 중에 성당에서 내 보내버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반응은 다른 데서 나왔다. 어느 날 한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무서워서 미사에 가고 싶지 않다고 떼를 쓴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신부님이 딸과 이야기를 좀 나눠보시라는 것이었다. 물론 6학년 친구들을 혼내고 성당에서 내 보낸 것을 보면서 그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전화로 약속했다. 이제부터 신부님이 화내지 않겠노라고....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게는 한 가지 화두가 생겼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미사에 기쁘게 와서 하느님을 맛들일 수 있게 있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어떤 사목자들은 극단적으로 '21세기의 N세대(Net -Generation)인 청소년들에게 19세기와 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 새로운 세대인 청소년에게 경직된 전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성당에서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미사로 보내는 청소년에게 이 미사의 장이야말로 오늘날 청소년에게 부족한 정서적인 능력과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때이며, 공간이라는 것에 포착하기 시작했다.
돈 보스꼬는 청소년의 영성을 기쁨과 오락으로 간파했다. 청소년들이 하느님께 다가가는 도구는 바로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청소년들을 기뻐하게 할 수 있는가? 나는 청소년 공동체 미사는 청소년들이 경축하는 것을 경축해야 하고, 청소년들이 기뻐하는 것을 기뻐할 수 있는 시선을 바탕으로 해야 함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현재의 청소년들이 무엇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가를 파악하는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 가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 영성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는 오늘날 하느님의 것과 악신의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세속적인 것 안에 하느님의 요소와 악신의 요소가 섞여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용자가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느님께로 가는 도구도 될 수 있고 세속을 따라가는 도구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미사가 재미없다는 많은 청소년을 동반하면서, 그들이 가진 시기적인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춘기는 특별히 감성적인 시기이다. 그들은 선물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포장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엄밀히 말하면 그 포장에 먼저 마음이 끌린다. 하루 종일 그들은 MP3를 통해 무엇인가를 듣는다. 그들의 음악은 얼마나 감미롭고, 그들의 정서를 파고드는가? 수없이 많은 청소년들이 경축하는 축제들을 보자. 빼빼로 데이, 발렌탄인 데이, 화이트 데이, 성년식의 선물들을 상상해보자. 수험생들의 선물은 또 어떤가? 휴지, 빨래판과 방망이, 커다란 집게,엿, 포크, 본드, 거울 그리고 도끼 등 기상천외의 것을 선물로 경축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념일을 경축하는데 있어서 외적인 것, 분위기들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잘 붙고, 문제를 잘 풀고, 모를 때 답을 잘 찍고, 시험을 잘 보라는 자신들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청소년을 신앙의 신비에로 초대할 것인가? 단도직입적으로 감성을 통해서 신비에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파악한다. 그러면 어떻게 청소년을 신앙의 신비에로 초대할 것인가? 감성을 통해서 신비에로! 미국의 유명한 research 기관인 얀케로비치 & 화이트사의 조사에 의하면 영상세대인 청소년은 이성이 매우 중요한 문자세대와 달리 감성이 중심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이성적인 접근보다는 감성적인 다가섬이 휠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열러진 감성을 통해서 가슴으로 하느님을 만지게 할 수 있다면 머리로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것보다 그들의 신앙은 휠씬 능동적이고 생생해 질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전례는 어른들의 전례처럼 엄숙하고 정적이어서는 안된다. 아니 어른들의 전례 역시 엄숙하고 정숙함이 강조되기보다는 감사와 기쁨으로 더 충만해지고 생동적이 되어야 한다.
"미디어가 메시지이다." 이 말은 캐나다의 유명한 커뮤니케이션계의 학자로 이미 60년대에 지구촌을 예견한 마샬 맥루한의 말이다. 엄숙하고 정숙한 전례의 강조는 엄숙하고 정숙한 하느님의 이미지와 메시지로 고착될 수 있다. 기쁘고 생생하고 때로 북적되는 살아있는 전례가 실수할까봐 벌벌 떠는 긴장된 전례, 일사분란하고 정확한 전례보다 더 깊은 신앙과 관계, 메시지를 준다고 믿는다. 청소년들의 소중한 감성이 이성에 무시되지 않고 존중될 때 이 감성적인 요소는 바로 그들을 신비에로 이끄는 문이 되리라고 본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신비를 보여주고자 한다면, 그들의 처지와 환경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 낮춤의 신비인의 청소년 사목에의 적용이다. 우리는 많은 순간 강생의 신비를 이야기하지만, 사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어른다움을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조건과 처지를 받아들여 교회가 기꺼이 청소년의 문화에로 가서 그들에게 신비를 초대하는 일. 이것이야 말로 스스로 낮추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육화의 신비를 교회가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낮은 데로 찾아가신 그리스도, 가난한 사람을 찾아 나서시는 그리스도, 길 잃은 양을 찾아가시는 그리스도의 교회의 모습이 청소년 세대에게 적용되는 사목의 장을 우리는 언제나 만들 수 있을까?
그러므로 청소년들을 신비에로 초대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청소년들의 전례는 활기가 있어야 한다. 그 활기를 통해서 청소년은 하느님과 주변 친구와 교감을 갖는다. 그러면 청소년들에게 어울리는 미사는 무엇일까 ? 교회의 청소년 미사가 언급된 몇 되지 않는 문헌 중에 미국 주교회의 문헌인 A Vision of Youth Ministry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청소년 미사가 정의되어있다.
1. 하느님과 청소년 사이의 상호 교류가 생생히 일어나는 관계를 맺어 주며,
그 관계를 경축하는 행위이며,
2. 청소년 공동체의 건설하는 것이어야 한다.
즉 참여 의식을 고취하고, 청소년 그룹을 강화하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을 말한다.
3. 또한 축제 같으면서도, 우정에 차고,
기도의 분위기에 넘치는 전례 분위기가 있어야 하며,
4. 전례 준비에서부터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게 초대된,
청소년에 의해 진지하게 이루어진 청소년이 경축하는 것이 경축되는 미사여야 한다.
지난 15년간 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위한 창조적인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끊임없는 실험, 그리고 그에 관련된 자료를 모으기 위한 여행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것이 난 전례와 관련된 어떤 자료든 그 자료가 있는 곳이면 찾아갔고, 또 해외에서 다른 나라의 특별한 전례를 경험한 선교사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전례서를 뒤적이며 교회의 전례헌장의 정신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 명칭을 '청소년 공동체 미사'라고 칭했다.
90년 여름 가톨릭 청소년 캠프와 어린이 캠프를 시작으로 미사에서 청소년을 하느님께로 초대하기 위한 실험은 시작되었다. 어설프게 미사의 봉헌에 극을 도입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열광했지만, 정작 미사를 지내는 내게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 전례정신에 맞는 것일까? 그해 겨울 피정 때 진짜 빵을 맞추어서 제병대신 미사를 지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누룩이 몇 퍼센트나 들었을까, 이것은 올바른 전례행위일까 하는 생각과 주위의 만류를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누님 집을 방문했는데 중학생이었던 조카가 어느 피정센터로 피정을 다녀와서 하는 말이 피정을 지도해준 신부님이 설명하면서 미사를 드렸는데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래서 조카에게 어떻게 미사를 드렸고, 어떤 말을 했고, 어떤 동작을 했는지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내가 모방할 수 있는 지를 머리 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단순하지만 후에 확장될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법을 고안해 냈다.
-상징도입
-신자들의 기도를 돌아가면서 모두가 하는 것
-평화의 인사를 활동적으로 모두가 하게 하는 것.
-감사송을 감사드리고 싶은 것을 준비해서 하게 하는 것.
-참회예절을 하느님께 죄송하고, 미안한 것을 말하게 하는 것.
-봉헌에 봉헌극을 하는 것.
그러면서 몇몇 새로운 것과 기존의 실험을 정리해서 겨울 피정 때 활용했다. 물론 미사 시간은 2시간 30분이나 걸렸고, 미사의 흐름이 끊기기도 했지만, 청소년은 열광했다. 작은 성공(청소년의 열광)은 더욱 새로운 것을 찾고, 또 창조하도록 나를 자극하였다.
사실 우리는 너무 타성에 젖어 미사를 드린다. 미사 때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라. 그들이 외워버린 하느님 현존에 대한 의식 없이 입으로 반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어느 할아버지 신부님이 미사 중 감사송의 부분에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말하자 신자들은 "또한 사제로 응답했다" 할아버지 신부님이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해야 할 부분에서 깜박 하셔서 파견부분인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 합시다"를 해 버리셨다. 그때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우렁차게 반복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가방을 챙겨서 성당을 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께 가까이 온 사람들을 타성에 젖는 것이 아닌 생기를 북돋게 할 수 있을까? (계속)
<청소년 공동체미사를 위한 걸음들 시리즈 2>에서 이어집니다.
아홉번째 씨앗에서 공동체 미사의 각 부분 설명을 하겠습니다.
다음 번 씨앗은 4월 1일에 파종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았던 부분의 느낌과 체험을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리플은 저와의 우정을 의미합니다....^^*
마닐라에서 조재연 비오 신부
- 2005년 3월 16일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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