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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7 - 세계 청소년 대회/아시아 청소년 대회 ▶
◎ 96년 필리핀 마닐라 세계 청소년 대회
사람이 구하고 찾으면 얻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왔다. 95년 1월에 있었던 필리핀 마닐라 세계 청소년 대회였다. 이 대회는 나의 청소년 사목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이 마닐라 대회에서 유럽교회로 가있던 내 시선을 아시아의 풍요로운 자산에로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도 아시아 교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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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천육백여 명의 젊은 청소년이 참여했지만, 우리는 안전을 문제로 마카티의 성 아우구스틴 대학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매일 저녁 영어로 부르는 떼제 기도로 마치고는 했는데, 많은 한국 친구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기도시간에 잠을 자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며칠을 보다 못한 나는 필리핀의 WYD 코디네이터를 찾아가서 일부분의 노래를 한국어로 부를 수 있는지를 물었다. 조이라는 필리핀 코디네이터의 흔쾌한 답변으로 기도를 한국어로 이끌 사람을 찾다가 결국 내가 직접 노래를 이끌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1백여 명의 젊은 친구들을 이끌어 본 적은 있지만 2천여 명의 군중을 기도로 이끄는 것은 나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 무슨 용기였는지 나는 떨리는 마음을 기도로 달래면서 마이크를 잡고 떼제 기도를 노래로 이끌었다. 그 기도에 맛을 들이지 못하고 있던 한국의 많은 청소년을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 했다. 매일의 저녁기도 후에 한 떼제 십자가 친구는 많은 친구들을 그리스도와 화해하게 했고, 그 친구들은 십자가 주변에 머물면서 수많은 눈물을 그리스도께 바쳤다.
그러기를 며칠이 지났고, 서울 교구의 대표였던 나는 다른 교구 대표들에게 마지막 기도모임인 금요일 저녁에 기도 후에 고백성사를 주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신부님들은 비록 몇 명이 고백성사를 드리더라도 기회를 주자는 방향으로 결정이 되었다. 기도 후 약 40여 명의 사제들은 어두운 잔디밭 운동장에 초를 한 개씩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고, 신부님들의 예상과는 달리 수많은 청소년들이 고백성사를 드렸다. 그것은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고백성사를 기다리는 많은 친구들의 행렬. 성사 안에서 눈물을 뿌리던 그 정경은 동이 거의 터오는 새벽 5시까지 계속되었다.
그 다음날 몇 몇 친구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찾아와 이렇게 고백하였다. "신부님, 저는 이 떼제 기도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고 그리스도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성당에서 또 많은 일에 싸여서 기도를 잊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기도를 계속 할 수 없겠습니까?"하는 내용이었다.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하고 간청하였다 (요한 14, 8)
나는 나에게 찾아와서 이야기한 친구들에게서 필립보가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한 것 같은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어떻게 아버지를 뵙게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나에게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네 개의 본당에서 만들려고 하다가 실패한 떼제 기도 모임을 본당을 초월해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그때의 내게 떠오른 그 아이디어, 생각은 내 개인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아니었음을 오랜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친구들이 떼제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께로 삶의 발걸음을 돌리는 과정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내게 필립보와 같은 젊은 친구를 보내어 고민하게 하셨고, 그리고 나의 마음에 젊은 청소년에게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열망을 불어넣으셨고, 마침내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또 도움을 주는 친구들을 불러 모아 주셨던 것이다.
그 기도 모임이 매월 세째 주 토요일 6시30분 정동 작은 형제회(프란치스꼬) 수도원 성당에서 하는 "떼제노래와 함께 하는 청(소)년 기도모임-www.taizelove.or.kr"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잠시 삼천포로 빠졌던 것 같다. 사실 삼천포도 가보면 매우 아름다운 곳이기에 가끔 삼천포로 빠지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 든다. 다시 필리핀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YES 박수를 기억하는가?
YES 박수는 필리핀 세계청소년 대회(WYD) 시작 때, 교황님 환영미사를 했는데 그때 처음 봤다. 교황님께서 “ 여러분은 교회의 희망입니다. 그 젊음을 살아가십시오. ” 하면 저쪽 끝에서 이쪽 끝까지 YES박수가 돌림노래처럼 물결을 이루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교황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임을 알게 되었고, 그 역동적인 힘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갔다. 한국에 돌아온 후 나는 즐겨서 청소년에게 YES박수를 가르쳤고, 나의 제안에 박수를 치게 초대했다. 나는 신앙고백을 즐겨서 “믿습니까? ”로 물었고, 청소년들은 거기에 “쿵쿵쿵 짝짝짝 YES ” 로 응답했다. 때로는 파견 때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고 사제가 선언하면, 청소년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YES박수로 응답하게 초대했다. 전례 안에서 YES박수는 능동성과 적극성을 끌어내는 역할...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열렬히 응답하는 역할을 하곤 했다.
◎ 97년 파리 세계 청소년 대회
세계 청소년 대회는 많은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97년 파리 세계 청소년 대회의 교구의 날들을 슈맹나프라는 성령쇄신운동의 한 공동체에서 지내게 되었다. 성령에 의한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답게 열기가 있었다. 매일 저녁에 하는 신앙증언과 하느님을 찬양하는 기도모임, 마임과 그림자극, 공동체가 함께 즐기는 춤은 매우 신선했다. 이후 많은 창조적인 그림자극을 만들어 미사에 사용하게 되었고, 신앙증언을 제2독서 후에 할 수 있는 전례 신학적인 근거도 그때 이후 전례서를 뒤적이다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맡고 있던 다른 그룹은 프랑스 리옹 옆의 투르니 교구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교구의 날을 지냈는데, 프랑스 WYD 후에 그 친구들은 "Resusito"라는 부활을 의미하는 노래와 미사 후의 퍼포먼스를 내게 이야기해 주었다. 미사의 파견이 끝난 후 주례 사제가 "Resusito"를 직접 기타반주에 노래를 부르면서 발장난에 맞추어 맨 먼저 중앙통로로 퇴장을 하면 신자들이 사제의 뒤로 줄을 지어서 앞 사람의 어깨를 잡고 노래와 춤을 추면서 퇴장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성당 마당으로 나와서 계속 "Resusito"에 맞추어 밤새도록 마당을 뛰고 돌면서 경축하더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파견이라고 생각되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 정말 서로에게 복음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선포하는 장을 만들어야겠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엇다. 그리고 청소년 큰 잔치의 미사를 이후로 가끔 미사 후에 그런 축제를 만들어서 서로 미사의 의미를 경축하고는 했다.
◎ 2000년 로마 세계 청소년 대회
정말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WYD였다. 주제곡 엠마누엘은 그냥 멜로디만을 듣는 것으로도 충분히 영성적인 느낌을 주게 되었다. 나의 홈페이지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밀라노 옆의 작은 파비아 교구에서 교구의 날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환영미사에서 안드레아라는 한 지휘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제대가 보이는 왼쪽에서 전자오르간으로 반주하면서 전례를 돕고 있었다. 평복을 한 40대 중반의 남자였는데, 미사 내내 깊은 인상을 주었다. 단지 성가대만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때로는 활기차게, 때로는 아주 깊은 묵상으로 초대하면서 성가를 이끌었다. 그 이후 몇 번의 미사 때 그를 보곤 했다. 난 그가 로베르또라는 교구 신부임을 그 교구를 떠나기 전에야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비록 악보를 잘 못읽고, 음악에 깊은 조예가 없지만 청소년에게 미사를 준비시키고 성가를 함께 할 때 나는 그 로베르또 신부님을 기억하게 된다.
로마 바티칸을 수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순례하는데 거기서 들려온 특별한 음악과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서 깊은 교황청의 광장을 걸으면서 모두를 압도할 만큼 장중하게 들리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거기에 온 사람들에게 때로는 기도를 때로는 하느님의 사랑에로 초대하는 멘트들.. 만약 그 광장의 수많은 청소년에게 그 음악과 이야기들이 없었다면 그 광장은 얼마나 다른 느낌이었을까? 나는 그 순간 성 베드로 광장의 한쪽 기둥에 앉아서 그 음악과 이야기와 더불어서 보이는 정경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도 난 눈을 감고 그 느낌을 그릴 수 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은 나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음악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전례에 사용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음악을 모으는데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모은 음악을 미사 전후 혹은 미사 가운데 조용히 삽입하면 많은 청소년은 그 가사의 내용을 비록 알아듣지 못해도 미사 후 그 음악이 무엇인지를 물어오는 것을 보면, 그 아름다움이 전례 안에 스며들었고, 그들 마음 안에 간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2002년 토론토 세계 청소년 대회
월드컵이 끝난 직후 8월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2002년 WYD는 나의 마지막 WYD가 되었다. 언젠가는 다시 갈 날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여기서 만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는 청소년 공동체 미사 때 신자들의 기도 후에 기도에 대한 응답을 액션으로 할 수 있게 영감을 주었고, "Jesus Christ Your My Life"라는 음악은 후에 유스티나, 사비나와 함께 제4회 청소년 큰 잔치에서 복음 전 전례댄스에 쓸 수 있게 했다. 주제곡, "The Light of the world"은 한국어로 번안되어 CD로 만들게 되었다.
◎ 99년 타일랜드 아시아 청소년 대회(AYD)
99년 타일랜드에서 첫 번째 아시아 청소년 대회(Asian Youth Day)가 있었다. 97년 파리 WYD이후 WYD가 쉬는 해에 아시아 주교회의(FABC) 산하의 청소년 데스크에서 격년으로 열기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첫 번째로 개최되었던 타일랜드는 매우 독특한 하나의 문화를 갖고 있다. 그것은 타일랜드의 푸화뽄 국왕에 대한 것인데 국왕은 그 나라에서 신성불가침의 존재처럼 있다. 그 역사적인 배경 안에는 외세의 침략을 받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주변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처럼 전쟁이나 학살에 노출되지 않게 백성을 보호했고, 또 더욱이 지금은 왕으로서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검소한 생활로 가난한 사람들을 구호하는데 애쓰는 모습이 국민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이라도 왕에 대해 손가락질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는 것이다.
어쨌든 AYD의 마지막 날 우리는 파견미사를 드렸다. 그런데 미사 후에 그동안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 쇼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의 활동사진부터 참여한 각국의 참가자의 얼굴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대형스크린과 더불어 남국의 밤하늘을 장식한 것이었다. 그 순간을 많은 청소년이 함께 즐기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에 있는 가족들의 지원으로 디지털 카메라 4대를 사왔고, 그것으로 연수나 워크샵마다 파견 미사 후에 슬라이드 쇼를 하면서 그 동안의 시간을 청소년들과 함께 경축해오고 있다.
◎ 2001년 타이완 아시아 청소년 대회
타이완의 뜨거운 8월.. 가톨릭계 대학에서 열렸던 두 번째 AYD는 주로 체육관을 이용했다. 특별히 어느 날 저녁에 한 오색의 끈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각 개인에게 끈을 하나씩 주고는 그 끈을 옆 사람 앞사람과 연결하는 퍼포먼스였다. 체육관에 모인 우리는 그 끈을 연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그 끈을 흔들면서 주제가를 부르고, 일치를 상징하는 끈을 흔든 그 기억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가 되게 했다.
그리고 나는 돌아와서 2003년 있었던 제4회 청소년 큰잔치 미사 후 일치를 향한 퍼포먼스를 6천여 명의 청소년과 함께 나누었다. 특별히 타이완 AYD에서는 인도 청소년 사목 센터의 소장인 펠릭스 카이아코라 신부님을 만난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아시아에서 청소년 사목의 권위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다. 그 이듬해 펠릭스 신부님을 초대해서 3주간의 청소년 사목 워크샵을 가졌고, 그때 그 분이 갖고 있는 많은 경험을 전수받았다. 그것은 나의 청소년 사목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되었다.
◀ 에피소드 8 - 떼제 기도와의 만남 ▶
92년 프라도 국제 총회 참석차 한 달간의 여행 가운데, 큰 선물중의 하나는 떼제를 방문한 것이다. 우린 사실 떼제를 가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영진 신부님이 많은 젊은이들이 오는 떼제를 한 번 가보자고 제안하셨고, 그것은 우리에게 감히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 되었다.
떼제에서 나는 물을 만난 고기였다. 왜 젊은이들이 떼제에 열광하는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관심은 어떻게 이것을 나의 청소년 사목에 활용할 것인가였다. 사실 "매스미디어"를 공부하는 한 친구에게 학교에서 교수님이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델로서 프랑스 떼제 공동체를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떼제 공동체의 모든 것은 나의 청소년 사목에 매우 중요한 도구를 주었다. 92년 8월 이후 95년, 97년, 2004년 4번의 떼제 순례를 하게 할 만큼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 붉은 오렌지 빛의 초 - 하느님의 따뜻함, 환대를 의미하는 색이다.
► 제대 주변의 주홍색의 돛 모양의 천 - 마치 노아의 방주를 연상하게 하면서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상징한다.
► 떼제노래 - 베르티에르라는 신부님이 주로 작곡을 했는데 매우 단순한 멜로디와 기도 노랫말을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단순성에 초점을 두었다. 매우 아름다운 선율을 갖고 있고, 그 가사는 신앙을 불어넣으면서도 그리스도를 향한 초점을 흐리지 않고 있다.
► 이콘 - 동방교회의 보물로서 신앙의 핵심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기도 중에 우리의 시선을 그리스도에게로 모을 수 있는 매우 탁월한 도구이다.
► 떼제 십자가 - 동방 교회의 십자가를 현대화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어떤 민족이 바라보더라도 자신의 동족으로 생각할 수 있게 그려놓았고, 그 아름다움은 바로 복음의 아름다움으로 향할 수 있게 초대하고 있다.
나는 떼제에 있는 모든 것을 나의 사목에 가져왔다(몇 년 전부터 이콘과 떼제 십자가를 햇살에서 보급하고 있다, www.hatsal.or.kr).
그때부터 나는 나의 호를 모방이며 카피이고 이미테이션과 표절로 바꾸었다. 그리고 다른 많은 것을 모방하면서 우리가 새로이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이렇게 마음 먹었다. "누가 좋은 것을 갖고 있으면, 그가 설혹 나의 원수일지라도 나는 그에게 그것을 배우겠다"고. 난 그렇게 자존심을 버리고 배운 그 좋은 것들을 나의 젊은 친구들에게 주고 싶었다.
그 이후 떼제 기도는 내 사목의 부분 부분에 스며들었다. 화답송으로 때로는 영성체 묵상으로 이용되었고, 시시때때로 각 계층의 기도 모임에 사용되었다. 신학교 때 4년을 배운 클래식 기타가 떼제 기도를 가르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사실 서품 이후에는 기타를 만질 기회가 없었다. 청소년에게 떼제 기도를 가르치면서 나는 기타를 다시 손에 잡게 되었다. 그리고 내 목소리는 떼제 노래에 젖어버렸다. 그 이후로 유행가를 불러도 내가 부르면 떼제 노래 같다는 애교 섞인 핀잔을 받기도 한다.
사실 떼제를 바라보면 매스 미디어의 총체가 담겨있다. 왜 떼제에 젊은이들이 그렇게 열광하는가? 프랑스 국제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소장인 삐에르 바뱅 신부님(종교 커뮤니케이션의 새 시대)의 말처럼 음악과 시청각적 요소(보고 듣고 참여하고 느끼게 하는...)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드러내어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삐에르 바뱅 신부님은 영상시대, 시청각 시대에 종교 교육을 하려면 다음의 두 가지 특별한 방법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다.
하나는 아름다움의 길이고 하나는 상징적인 길이다. 아름다움과 상징은 모든 것을 오래 간직하게 하고, 마음에 대고 말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름다움에 대한 종교적인 감수성을 발전시키는 것이고 상징적인 길을 따라 걷게 하는 것이다.
한 인도네시아 의 종교교육자가 한 말이다. "교리서를 가지고 이곳에 오지 마십시오. 그러나 음악이나 시청각을 가지고 오면 됩니다. 시청각 그게 바로 우리한테 맞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오늘 날의 청소년들에게 맞는 말일 것이다.
▲ 한국의 젊은이들과 함께하고 계신 로제수사님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로제수사님
떼제의 원장 로제 수사님은 이야기한다. "한 젊은이가 왔을 때 '하느님께서 오랫동안 그대를 기다려 왔습니다'라는 느낌을 주면서 그 젊은이를 맞이 하십시오" 그리고 인도의 한 피정 센터의 문 앞에는 "Welcome to your home"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교회는 어떻게 청소년에게 환대와 소속감의 느낌을 줄 수 있는가! (계 속)
<청소년 공동체미사를 위한 걸음들 시리즈 5>에서 이어집니다.
청소년 공동체 미사를 위한 걸음들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다음 번 씨앗은 5월 16일에 파종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았던 부분의 느낌과 체험을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리플은 저와의 우정을 의미합니다.......^^*
조재연 비오 신부
- 2005년 5월 1일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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