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YCS(International Young Catholic student)
1996년 말레이시아의 페낭의 아시아 세션부터 참여해서 2005년 남아시아 세센에 이르도록 십 여 차례의 참여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죠셉 까르딘 추기경이 창설한 국제 가톨릭 청소년 단체, IYCS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많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아시아 교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아시아 교회의 전례와 문화를 만나면서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다.

► 타일랜드의 전통 - 손님이 오면 여주인이 주로 무릎을 꿇고 손님에게 축복의 끈(보통 실로 만들어졌다)을 묶어준다. 그리고 그 의미는 끈이 끊어질 때 그가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지녔다. 나는 이것을 '중재기도의 끈'이라고 이름 붙이고, 영성체 후에 서로 묶어주면서 우리가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 끈이 끊어질 때까지 매일 성모송 한 번씩을 바치자고 제안하곤 했다.

► 자신의 나라에서 나오는 전통문양의 천으로 제대를 장식하는 모습

► 전통적인 방식으로 분향하는 남아시아 각국(방글라데시, 인디아, 파키스탄..)

► 미사나 전례 때 봉사, 책임의 상징의 상징으로 리더에게 숄이나 수건을 어깨에 둘러주는 모습은 리더를 세웠으면, 단순히 그들 공동체의 리더가 아니라 바로 교회 안에서 사도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 인도 : 얼굴의 양미간에 붉은 점을 찍는다. 이는 전쟁이나 먼 길을 떠날 때 걱정과 근심을 떨쳐버리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찍는 것이다. 그래서 미사의 입장예절 때 성당에 들어오면서 이것을 찍는다. 하느님 앞에 조심과 걱정,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영성체시) 어린이와 성체를 못 모시는 사람은 양손으로 십자가를 만들고 나오면 축복해 줌으로 그들도 성찬의 잔치에 참여하게 한다.

그 밖의 꽃을 뿌리면서 입당하거나 주님의 기도를 허밍으로 부르는 것, 특별한 방식의 입당, 성서를 세워들고 입당하는 것, 어린이들과 더불어서 입당하는 모습 등등 IYCS 모임은 수많은 영감과 전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아프리카 전례에 관련된 많은 정보에는 특별히 성심회의 허성녀 수녀님을 기억하고 싶다. 5~6년 전 아프리카 챠드에 선교를 가셨다. 그런데 지난 1월 필리핀에 있던 나는 성심회 관구장 수녀님으로부터 한 메일을 받게 되었다. 그 내용은 허성녀 수녀님이 열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이었다.

 

 누구보다도 복음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수녀님, 오래전 성심회 총장수녀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여러분 가운데 누군가 아프리카 차드에서 선교사로 일하기를 하느님께서 부르시고 계신다고 했던 그 한 마디에 선교적 열정이 생겼고, 그 이후 차드를 수십일 간 방문하고 난 후 자신의 삶을 차드에서 바치고 싶다고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년 말 열병-아마 콜레라나 장티프스였던 것 같다-에 걸리고 난 후 사경을 헤메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죽더라도 차드에서 죽고 묻히고 싶다고 한 수녀님의 유언에 따라 차드에 안장되셨다고 한다. 특별히 내 사목의 어려운 시기였던 90년대 후반 2년간 교사를 교육하는 월례교육에서 볼런티어 강사로서 기꺼이 청소년 사목을 동반해준 우정을 기억하고 있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아직 젊은 수녀님이었는데..

수녀님은 지난 2002년 한국에 두 달간 휴가를 나오셨었다. 그 때 두 번 만나서 아프리카 전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 강론 후에 참회예절을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말씀 후 회심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강론 후 참회예절을 하고 자비송을 한다고 한다.

► 복음때 다 앉는다. 그 문화 안에서 어른이 이야기할 때 앉아서 귀를 기울이는 것이 관습이라 한다.

► 평화의 인사는 미사 때 함께 성호경을 긋고 바로 시작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이 삶을 함께 나누고 기뻐하는 것이 성찬례의 본질이고, 또 어떤 곳에서는 미사에 오기 위해서 반나절을 걸어올 만큼 먼 곳이기 때문에 서로 서로의 안부를 그 시간에 묻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녀님은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방학이 끝나고 돌아오면 많은 여자아이들이 임신을 해서 온다는 이야기, 아프리카 문화가 갖고 있는 문화의 풍요로움, 그 사람들의 단순 소박한 삶과 신앙, 그 많은 것을 나누었다. 차드로 돌아가서는 내게 아프리카 예수님이 달린 나무 십자가를 보내 주셨고, 그 십자가로 청소년들에게 "강생의 신비 - 그 문화에 들어가신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게 되기도 했었다.

주님, 허성녀 수녀님의 선교적 열정을 보시고,
우리의 많은 젊은이도 그 선교적 열정을 닮게 하소서.
또한 수녀님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97년 IYCS -호주 National Meeting
97년 IYCS -호주 National Meeting 이 있어서 2주간동안 참여하게 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각 지역의 대표들이 2주간의 긴 시간동안 세션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 2~3일은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미사도 기도도 없었다. 세션 중에 중간에 드러누워서 자는 친구들도 많았고, 아예 들어오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 친구들은 지역 대표라기 보다는 그냥 한국의 한 본당의 청소년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 같이 보였다. 거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 교육담당 주교님도 계셨고, 사제 수도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난 생각했다. 이것이 이 나라의 세속화된 현상이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그룹만 데리고 따로 매일 미사를 저녁에 드리곤 했다.

4일째 되는 날은 평가의 시간이었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핵심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가 가톨릭인데 기도도 드리지 않았다", "왜 우리는 매일 미사를 드리지 않는가?", "우리는 전국의 대표들인데 모임을 하는 방식이 너무 소극적이었고, 몇 몇 사람만 참여한다"

여하튼 그날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바꿨으며, 미사 시간을 만들었고, 매일 저녁 정말 창의적인 기도 모임을 이끌었다. 너무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그들의 태도에 나는 놀라고만 있었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동안 방관자처럼 지켜보고 있던 사제와 주교님은 그들의 제안에 움직여주고 계셨다.

 

 

난 그때 "아하"하는 체험을 하게되었다. "이것이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청소년 중심의 교육이다." 청소년 스스로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그들이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은근하게 자극하고, 기다려 줄 줄 아는 진정한 애니메이터, 동반자인 주교님과 사제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호주, 펄스의 청소년들의 모임에서 만난 창의적인 기도모임 중 하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많은 수정을 한 끝에 "성수예식"으로 많은 청소년의 가슴에 큰 선물을 주는 기도의 도구가 되었다.



1998년 -IYCS 인도의 토착화된 미사
NBCLC (National Bible, Culture and Liturgy Center)를 방문하게 되었다. 거기서 나는
Amalados라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수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 신부님은 1950년대부터 인도 전례의 토착화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인도의 문화와 가톨릭 전례의 접목을 시도했고, 계속적인 노력과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한 설득과 신학적인 접근을 통해, 인도 내에서 인정을 받게 되어 몇몇 교구가 토착화된 전례를 실험적으로 수용하게 되었고, 마침내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과정 가운데 교회의 공적인 공인을 받게 되었다.

 

 

 

 내가 만난 제이곱 신부님(Fr. Jacob)은 NBCLC의 2대 소장인데, 그 분과 함께 토착화된 미사를 드리면서 설명을 듣게 되었다. 힌두교에 있어서 물은 매우 소중하다고 한다. 물은 생명을 의미하고 삶을 의미하는데, 힌두교 신자가 코코넛을 사서 그것을 힌두교의 사제에게 가져가면 그는 그것을 축복하고 성전에 바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치고 난 후의 물을 신자에게 가져다주면 그는 그 코코넛에 담겨 있는 물로 머리를 적시고, 눈을 씻고, 입을 씻는다고 한다.

이미 일반 삶에 보편화된 이 문화를 가톨릭의 전례에 가져왔다. 그리고 미사의 입당 예절 때 세 명의 여성이 주례 사제에게 춤을 추면서 물을 가져온다. 세 명의 댄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의미한다. 그러면 주례 사제는 그 물을 머리에 적시고, 눈을 씻는다. 이 의미는 그리스도교적으로 해석되어 하느님의 지혜를 머리에 가져다 오며, 세상에 멀어있는 우리의 눈을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게 청하는 예식으로 들어왔다. 이것을 Trinitarian 댄스라고 한다. 인도의 미사 중에 영대대신 라마교 스님들이 몸에 두르는 주홍색의 천을 가톨릭 사제들은 두른다. 이 주홍색 천은 영원한 세상에로의 귀의를 의미하는 라마교의 의미가 바로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우리 신앙의 의미를 드러내게 된다. 봉헌때 춤을 추는 여성들이 뒤에서 꽃을 뿌리며 행렬한다. 그리고 제대에 가서 제대 위 네 군데의 모퉁이에 꽃을 놓는다. 이 의미는 주님께 세상을 봉헌한다는 뜻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를 할 때 세 명의 신자들이 나와서 주로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다. 봉헌된 예물에 축성을 하는데, 이것을 Arti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라고 한다. 한 사람은 꽃, 한사람은 불, 한 사람은 향을 가지고 행렬한다. 꽃은 주로 연꽃을 사용하는데 그 의미는 아름다움과 평화/평온(Tranquil)이다. 그리고 불은 정화를 의미하고, 향은 우리의 삶의 향기를 의미한다. 이것을 그들은 그것들이 담긴 접시를 들고 나와 접시로 원을 그리면서 전통적인 음악에 따라 분향한다.



2001년 브라질에서의 체험
OICE라는 국제 가톨릭 교육자 회의가 있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에서 나에게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그 모임에서 많은 것을 우리 교회에 가져오고 싶다는 열망,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다른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를 만난다는 것, 그리고 회의 전후에 브라질의 기초 공동체를 방문해야겠다는 설레임으로 시간을 만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교육자 회의는 일방적이고 지루한 강사들의 강의의 연속이었고, 그 회의 자체는 시간을 버리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 나는 상파울로의 Basic Ecclesiastical Community을 며칠 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의 성당개념이 아니라 한 지역을 수십 개의 섹터로 나누고, 그들의 생활 공동체가 있고, 평신도들이 주체가 되어 그 공동체를 맡고 있었다. 일이 있거나 전례가 있으면 그들은 자신들의 마을 성당에 모여들었다. 사제들은 6명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모두 자신이 맡고 있는 지역이 있었다. 나는 페르디난도라는 신언회(SVD)신부님을 따라서 주일을 지내게 되었다. 세 개의 지역을 방문해서 미사를 드렸고, 가난한 지역 청소년들의 워크샵과 같은 것에 참여했다. 한 가난한 성당에서 드린 미사는 정말 가족적이었다. 그 날은 마침 세례식이 있었다. 미사 전에 말씀의 예식대신에 세례식을 하고 세례식 후 성찬의 전례를 하는 형식이었다. 세례식 때 페르디난도 신부님은 그 7명의 아기들의 가족을 다 아는 듯 했다. 아이들을 모두가 볼 수 있게 제대 위로 부모와 대부모를 올라오게 한 후 세례식을 계속 했다.

 

 

 복음을 낭독하기 전에 한 젊은 친구가 뒤에서 복음을 들고 사람들의 눈을 맞추면서 복음을 그들에게 선포하듯 들어오는 것이었다. 난 복음을 선포하는 액션을 하는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그것도 아무 음악도 없이 매우 진지하게. 젊은 친구들에게 형식적인 복음 전 행렬이 아니라 정말 참여해서 바라보는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겠는지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본 것이다. 강론은 세례식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리고 세례식이 시작되고, 아이들에게 세례가 주어지고, 기름이 발라지고, 흰 보가 그들의 머리에 씌어지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십시오”하면서 초가 아이들의 대부모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세례를 받는 아이들 가운데 가장 큰 아이-아마 네 살 정도가 된 것 같았다-를 신부님이 안더니, 오늘 우리 세례를 받은 아이들을 위해서 "Happy birthday“를 부르자고 제안했고, 사람들의 박수를 치며 기쁘게 경축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신부님은 아이에게 초를 불어서 끄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큰 소리로 웃으며 재미있어했다. 그 광경은 정말 생일잔치였다. 아하, 세례식이 이 아이들을 위한 생일잔치라는 것을 다시금 읽게 되었다.

봉헌행렬은 매우 신선했다. 봉헌은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했다. 어떤 사람은 봉헌통에 헌금을 봉헌했고, 어떤 사람들은 제대 주변에 비닐봉지를 가져다 놓았다. 자세히 보았더니 거기는 마카로니, 통조림, 과일 등이 담겨있었다. 봉헌이 끝나고 보니 40-50개의 플라스틱 봉투가 쌓여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것은 가난한 가정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담겨있고, 미사 후에는 그것이 가난한 독거노인이나 아이들이 많은 가정, 또 필요한 가정에로 나누어진다는 것이었다. 미사 안에 봉헌의 진정한 의미가 잘 담겨있었다.

세 번째로 간 마을의 미사는 잘 짜져있었다. 미사의 입당에 가장 어린 아이들-아마도 유치부정도 된 것 같았다- 20여 명이 신부님과 함께 입장했다. 장난치면서도 나름대로 익숙해보이는 행렬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날의 주제가 담긴 포스터를 몇 몇 친구들이 모두가 볼 수 있게 들고 입장하고 사제와 복사가 그 다음에 입장하고 있었다.

페르디난도 신부님은 입장 후 성호경을 노래로 하는 것이었다. 사제가 한 번 부르고 나니까 신자들이 한 번 혹은 두 번을 같이 부르면서 따라하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비디오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매우 후회하게 되었다. "In Nomine Pater, Et spirito sancto...." 포투깃의 아름다움은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그리고 그 성호경의 정경은 신앙고백 자체였다. 집에 돌아가서 비디오를 찾아서 페르디난도 신부님에게 다시 한번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페르디난도 신부님은 매우 부끄러워하면서도 기꺼이 비디오를 찍는 것을 도와주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매일 저녁 어떻게 악보와 우리의 성호경을 연결시킬까 고민하다가 결국 한 달만에 한국판 성호경을 완성시켰다.

"전능하신 천주, 거룩하신 성자, 빠라끌리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 그것이다. 후에 영원한 도움회 수녀님들에게 청소년 사목 연수를 하는 가운데 성호경에 관한 하나의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 연수에 참여했던 분 가운데 성음악을 전공한 호세아 수녀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성호경을 박자에만 맞추지 말고, 천주와 성자를 하고 난 후 음을 끌라고 하는 조언을 주셨다. 바로 허밍이나 음을 끄는 가운데 기도하게 된다고. 전문가의 조언은 매우 영향력이 있었다. 난 생각한다. 현장의 사목자와 그 사목에 관련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만나서 함께 무엇인가를 할 때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그 이후 호세아 수녀님과 더불어 청소년 공동체 미사를 위해서 몇 가지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나는 사목적 필요에 따라 감사송을 노래로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 있는 전통적인 그레고리안 성가의 감사송도 아름다웠지만, 조금 더 청소년에게 가까우면서도 전통을 간직한 것을 원했다. 그래서 호세아 수녀님에게 그런 의미를 설명해드리고 요청을 드렸다. 시간의 부족함에도 수녀님은 기꺼이 수락하셨고, 먼저 만든 곳을 수녀님이 전화통화로 들려주셨고, 나는 피드백을 드렸다. 그리고 만들어진 노래를 청소년 그룹과의 미사에서 사용하고 피드백을 거듭한 결과 탄생한 것이 김충희 호세아 곡의 감사송이다. 단순함과 품위와 아름다움이 있어서 배우기도 싶고, 청소년과 화답하면서 성찬례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또 하나는 신앙고백이다. 우리는 사도신경을 외운다. 이제 타성에 젖어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외운다. 나는 그것을 되새겨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세례 예식서에 나와 있는 "믿습니까? - 믿습니다"의 방식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호세아 수녀님이 만든 곳이 "저는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이다. 단순한 신앙에 대한 응답의 노래이다. 그래서 신앙고백 때 "여러분은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습니까?" 하고 물으면 노래로 응답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많이 사용해보았고, 이 노래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잘 응답하는 것을 보면서 신앙은 습득이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명의 샘"이라는 청소년 사목노래집을 호세아 수녀님이 감수해 주신 것이다.

최근에 배운 타종교와의 대화(Inter-cultural Dialogue)에서 토마스 크루즈 신부님(이분은 말레이시아에서 25년 선교하면서 모슬렘을 깊이 연구하고, 아시아의 종교에 정통하다. 교황청의 타종교와의 대화의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의 가르침에 의하면, 상대방에 대한 개방성(Openness), 존중감(Respect) 그리고 그를 나에게 맞게 개종(Conversion)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변형(Transfomation)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성만을 주장하지 않고, 사목자도 자신의 경험의 영역만을 주장하지 않고,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해서 백성을 풍요롭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을 말이다.
(모든 악보는 청소년 사목 노래집 '생명의 샘' - www.hatsal.or.kr에 있고, 노래의 동영상은 www.frcho.net의 전례 동영상에 올려질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의 "코코넛 신학"
EAPI에서 뉴질랜드출신이면서 파푸아 뉴기니에서 사목센터의 소장으로 있는 필립 깁슨 신부님의 "오세아니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학"이라는 강의 중에 아주 재미있는 신학을 소개했다. 그것을 "코코넛 신학( Coconut Theology)"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코코넛 안에는 자연수(Mineral water)와 과육인 알맹이(Flesh)가 있다. 그들은 코코넛 나무 이파리로 집을 만들고, 배가 고프면 코코넛 속에 있는 과육을 먹고, 목이 마르면 코코넛의 물을 마신다. 이렇게 코코넛은 오세아니아의 사람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코코넛은 그들에게 생명의 음료이고, 음식이다. 그래서 코코넛 신학에 의하면 오세아니아에 있어 코코넛의 자연수는 그리스도의 피이며, 코코넛의 과육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성체성사에로 연관성을 짓고 있다고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물론 아직 실험적인 신학이지만 토착화의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API에서 오세아니아의 전례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들은 환대를 매우 중요시했다. 봉헌 때 꽃다발을 만들어 초대된 손님의 목에 걸어 주었고, 주례 사제에게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씌웠다. 그리고 말씀의 식탁 앞에 코코넛으로 만든 상징을 두고 "더 이상 전쟁이 없다"는 피지의 말로 소리치고는 독서를 낭독했다. 그리고 오세아니아의 모든 사람은 전통 목걸이를 공식적인 미사나 예식 때 하곤 했다. 그것은 일치를 의미했다. 나와 친구가 된 Cuuk 의 줄리오 신부님의 이야기는 오세아니아는 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쟁은 죽음을 의미했다고 한다. 많은 경험 끝에 그들은 화해하는 방법, 평화를 만들어가는 방법, 사람의 기분을 기쁘게 하고 환대하는 방법을 배워왔다고 한다. 그것이 그들 문화의 곳곳에 스며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세아니아의 전례 안에도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스며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원래 옷을 입지 않고 살고 있었다. 사실 파푸아 뉴기니에 나가 있던 한국 외방선교회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신부님이 선교를 갔는데 모두가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미사에 참례해서 너무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눈을 어디에 둘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 부탁해서 팬티를 가져다주었는데,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머리에 메고 오고, 어떤 사람은 발에 묶어서 오고해서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그들의 생활로 다시 돌아갔다. 그 신부님의 영명축일에 신부님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내가 선교를 온 이상 선교지의 사람들과 동화되어 그들의 문화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기에 내 영명축일을 맞아 나도 그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신부님은 맨 몸에 영대만 걸치고 미사에 나갔는데 이게 먼일이래? 거기에 참여한 모든 파푸아 원주민 신자들의 모두 팬티를 입고 나온 것이 아닌가!! 알고 봤더니 그들은 '신부님의 영명 축일인데 신부님이 그렇게 원하시는 옷을 입는 선물을 해 드리자'하고 모두가 마음을 모아 팬티를 입고 왔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 원주민들의 그렇게 해서 팬티를 입게 되었고, 그 신부님은 선교지의 기간이 되어 떠나게 되었다. 배를 타고 떠나는데 그 신자들이 너무도 슬퍼 송별하면서 떠나는 신부님에게 무엇을 흔드는데 가만히 보니 팬티였다고 한다. 마르첼리노라는 피지의 평신도의 젊은 친구가 있는데 그는 선교사들이 한 최대의 실수는 우리에게 옷을 입힌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


나는 다른 문화와 만난 그리스도교를 다시 보게 된다. 마닐라의 EAPI에서 들은 많은 강의에서 다른 종교와 만나서 그 문화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존중하고 그 문화 안의, 다른 종교 안에 담긴 그 풍요로움을 수용하고 그리스도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서 수용하는 그 넓음을 배워왔다. 종교가 그 나라에 가서 그 문화를 개조(Adaptation)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 안에 씨를 뿌리는 것(Incarnation)만이 아니라 그 문화를 존경하고 손님으로 들어가서 그 안에서 겸손하게 배우고, 수용하는 의미의 토착화(Inculturalization)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선교 신학적인 관점을 갖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의 토착화된 미사는 인도의 문화에 들어가 그리스도교가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하지 않고, 겸손하게 그 문화의 풍요로운 의미를 배우고 존중하고 우리에게 맞게 수용하는 과정을 거친 것에 놀랄 뿐이다. 인도에 들어간 선교사들의 그 많은 오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많은 대륙의 다양한 전례를 만나면서 우리 가톨릭 전례의 다른 면을 보고는 한다. (계 속)

<청소년 공동체미사를 위한 걸음들 시리즈 6>에서 이어집니다.
청소년 공동체 미사를 위한 걸음들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다음 번 씨앗은 6월 7일에 파종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았던 부분의 느낌과 체험을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리플은 저와의 우정을 의미합니다.......^^*

 

조재연 비오 신부

 

 

 

- 2005년 5월 16일 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