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2 20:26
꿈의 씨앗 4 - 떠남.. (사목부 송별미사 강론 2004. 9 .21)
 글쓴이 : 조재연
조회 : 3,500  


사랑하는 나의 친구이며 기쁨인 여러분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과 우정을 맺은 것을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한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목부의 주인이 아니고, 나도 여러분과 같은 청지기였기때문입니다.




우리가 한 일은 하느님의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는 나에게 깊은 신뢰를 주고 내게 맡겨진 청지기의 직분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난 8월 마음의 어두움을 안고 93년도에 방문했던 아르스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제가 청소년 사목의 큰 비젼을 발견했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이 사목
하셨던 곳이었습니다.


아르스에는 큰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 그 동상에는 한 꼬마
양치기와 함께 서서 먼곳을 가리켜
주는 비안네 신부님의
상이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아르스로 부임
받아 가다가 안개 때문에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때 양을 치던 꼬마를 만나서
아르스로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꼬마는 신부님께 길을 가르쳐 주었고,
신부님은 꼬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나에게 아르스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지만

나는 너에게 하느님께 가는 길을
가르쳐 주겠다.”


 
 
 
 
난 먼 곳을 가리키고 있는 신부님의 동상을 보며 내가 하는 사목을 회상 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통해서 우정을 맺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에게 보여준
신뢰를 통해서
신뢰를 배웠습니다.

자기 아픔을
들려줌으로써
내게 젊은
여러분에게
향할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의 약점을 욕하지 않고, 내 부족함을 감싸주고, 작은 글이나 속삭임으로
내 미성숙함을 깨우쳐 주기도 했습니다

나의 격정적인 성향을 기다려 주는 여러분을 통해서 난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자신의 죄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여러분을 통해서 나를 하느님께로 다시
회심시켜주었습니다.

 

 
내가 허리가 많이 아팠을 때,
내가 중년을 맞으며 정서적으로 불안정 했을 때,
나를 배려하고 내 마음을 살펴준 수 많은 천사들,
내게 삶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준 여러분들은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이 보내주신 보물이고, 교회의 보물이고 나에게는 꼬마 양치기 였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제입니다.


내가 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하느님은
여러분을 통해서
길을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나약하고
죄인인 내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것은
여러분의 우정어린 깊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난 최근에도 수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나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그 수많은 친구들의 메시지는 내 사명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지난
수개월 동안 난
밤마다 이 마지막
강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수없이 혼자서
생각 하고 되뇌어
왔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이
배겟잇을
적셨는지 모릅니다.




난 지난 9년 동안
내 30대를 여기서 다 바쳤고
인간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느님이 제게 주신 청지기의
이 직분을 내가 가진 능력과 기회와 직책을 통해
나를 바쳐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많은 청소년과
젊은 친구들의 영혼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새기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너는 나에게 아르스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지만
나는 너에게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겠다.”

 

 
나는 나의 청소년 사목 안에서 이 말씀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장차 보여줄 땅 으로 가거라” 아브람은 야훼께서 분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떠남'은 그리스도인의 본질입니다.


떠남으로써 새로운 축복의 땅을,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많게
하겠다는 야훼 하느님의 약속은 바로 제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마르코 복음 1장 12절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신 후 아버지로부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라는 말씀을 듣고 확신에
찹니다. 그러나 이어서 마르코 복음은 그 뒤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 몰았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광야로 나간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예수님을 광야로 내 쫒으신 것입니다.

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랑하는 당신의 외아들을 사탄에게 유혹도 받게 하시고
야수들 속에 있게 하셨습니까?
그 답은 바로 이어서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셨다는 말씀
- 새로운 사명을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성령께서 저를 초대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성령께서 저를 더 깊이 양성하기 위해서 청소년 사목을 공부하게 4년의 시간을
주교님을 통해서 허락하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이제 사목신학 박사과정을 들어갑니다. 청소년 사목을 더욱 깊이 있게
뿌리내리기 위해서 광야의 시간을 지낼 것입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여러분과 잠시 헤어지는 것이 매우 섭섭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성령의 이끄심에 나를 내 맡기는 것,

이것이 지금은 섭섭하고 힘이 들지만, 떠남이 새로운 사명을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는 내 일생동안 꿀 꿈이며 살아나갈 꿈입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는 꿈
나는 이 사명에로 불리움을 받았습니다.
난 내가 사목부를 떠나야 하는 것을 알고는 나의 이 꿈이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서를 읽으며 기도하던 중
나에게 하나의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난 그 영상의 뜻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곰곰이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영상이 하느님이 보여주신 새로운 꿈, 비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너무도 생생합니다.

파란 풀밭에 한 사람이 서 있었고, 그 사람에게 하늘에서 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그가 깃발을 파란 풀받에 꼿자 갑자기 함성을 지르며 셀수 없이 많은 청소년들이
나타나서 깃발을 가운데 두고 인간 피라미드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인간 피라미드의 그룹들이 깃발을 애워싸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샘이 있었는데 그 샘에는 맑은 물이 샘솟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직 이 영상을 모두 해석할 수 없습니다.

고린토 전서 3장 9절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이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의 푸른 밭입니다.
푸른 밭에 깃발을 꽂던 한 사람, 그 사람은 저를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에게 빛이 비칩니다. 아마도 성령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가 어느 순간 깃발을 꽂습니다.
그 깃발은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깃발이겠지요?

가운데 있는 샘은 복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청소년 그룹들이 복음의
샘에서 물을 기르며 청소년 사목의 장안에서 자신을 바치는 그런 영상으로
다가옵니다.
그 깃발을 꽂는 때가 언제 일까요.

전도서 3장은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저는 그것이 하느님의 때, 하느님이 정한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나는 사목부를 떠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내 기도속에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나는 나의 공부와 기도와 삶을 통해 하느님이 나에게 심어주신 이 꿈
- 청소년 복음화의 꿈을 꾸며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나와 함께 이 꿈에로 초대합니다.


혼자 꾸면 한낱 꿈에 불과 하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되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셨으니, 우리도 하느님을 믿어야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셨으니, 우리도 하느님을 믿어야합니다.


(이사야 46, 4.)

“ 너희는 늙어가도 나는 한결같다. 너희가 비록 백발이 성성해도
나는여전히 너희를 업고 다니리라. 너희를 업어 살려내리라.”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면류관인 여러분 ..







 
주님을 믿으며 굳세게 살아가십시오.



자,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 '예스'박수를 해보겠습니다.


그대는 청소년과 교회와 하느님,
그리고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 청소년 사목자로 불리움 받은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그대는 청소년과 교회와 하느님, 그리고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 청소년 사목자로
불림 받은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까?


그대가 하느님과 청소년과 청소년사목을 위해서 흘린 땀방울에 대한 보상으로
하느님께서 그대가 살아있는 가운데 백배로 갚아주시고, 죽은 후에는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까?


..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던 일은 복음의 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떠난다고 해서 바뀔건 없습니다.

한 농부가 와서 밭에 씨를 뿌렸으니 다음 농부가 와서 물을 줄겁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는 것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우릴 믿어주셨으니 여러분도 하느님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나아가십시오.

먼 훗날 나는 저 앞에 나가 있겠습니다.
뒤쳐지지 마십시오.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만나지 못한다면 하늘에서 만날 것입니다..




아멘.




P. S 나와 우정을 맺었던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했던 엽서글을 여기에 띄웁니다.

 
 
- 2004년 10월 29일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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