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브란트의 '돌아온아들'

그리고 우리의 하느님이 얼마나 대자대비하신 넓으신 분인지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청소년들, 아이들이 성당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그리스도', 램브란트의 돌아온 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저 돌아온 아들을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시선을 넘어, 법과 규칙마저 때로 넘어 한 인간을 바라보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그 시선. 나는 우리 가톨릭 신앙의 넓음, 포용성 그리고 보편성을 다시 생각했고, 그 순간 "청소년의 웃음소리는 하느님의 음악입니다"라고 간파한 성 요한 보스꼬의 시선에 감사드렸다. 후에 그 공기하던 친구들은 중학교 1학년의 공기소녀들이라는 그 성당에서 유명한 친구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런 시선은 필리핀에서 본 미사 끝의 아름다운 장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사가 끝나면 제대를 향해 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매우 생소한 이 광경에 놀랐다. 어떤 어른도 말리거나 제지하지 않는다. 제대에는 신부님이 미사가 끝나고 기다리고 계셨다. 그 아이들은 마노포(Manopo)라고 일컫는 사제의 축복을 받으러 가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제대위의 신부님주변으로 모여서, 서로 신부님의 손을 자신의 머리에 갖다댄다. 어떤 사람은 기복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다른 시선 속에서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었다. 경건함과 엄숙함의 예수님이 아닌 즐거움과 기쁨, 환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게 바라보게 된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소란스러움이 함께 사제의 축복과 함께 있다. 제대위에서 아이들과 말을 건네는 신부님의 장난스러운 미소도 함께 보인다.

하느님의 넓고, 자비로우심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도덕과 윤리, 그리고 이런 저런 것은 해야 한다는 법과 규칙을 넘어서 한 인간의 마음을 바라보시는 그 시선. 나는 청소년을 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90년대부터 나는 입당예절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그리스도와 그를 환영하는 군중의 모습(루가 19,28~38)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91년 역촌동에서 입당을 하면서 삐에로의 코를 하고 입당한 적이 있었다. 물론 모든 친구들은 매우 재미있어했고, 환호했다. 성가 소리는 평소의 2배가 되었던 것 같다. 재미만이 아닌 그들의 관심과 기쁨, 참여와 적극성을 줄 수 있는 것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입당을 잘하면 미사의 절반이 끝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느님을 만나는 자세를 준비하게 하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들이 미사를 함께 준비하는 경우 그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하고는 했다. 어떻게 예수님을 너희의 방식으로 환영해 줄래? 기쁨과 품위, 상징과 의미. 이 모든 것이 통합될 수 있게 그들의 사고를 자극했다. 그 결과 많은 창조적인 입당이 만들어졌다. 주로 청소년들은 사제를 뜨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늘 했던 이야기는 사제는 예루살렘 입성 때 예수님이 타셨던 당나귀와 같다. 예수님을 나르는 존재이다. 그러니 예수님을 뜨게 하라고. 나는 사제를 가마에 태우고, 수레에 태우고, 목마에 태우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 오색 끈을 흔들면서 했던 입당 - 필리핀 세계 청소년 대회 이후에 나는 오색 끈을 많이 사용했다. 오색 끈은 환대를 의미하고, 일치를 의미했다. 그래서 오색 끈을 흔듦으로 환대의 의미가 배가 되고는 했다. 오색천은 나에게 하느님의 환대의 중요한 사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노란 손수건'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서 받은 사인이다. 한 남자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랜 수감생활 후 출소 전에 그는 자신의 부인에게 편지를 쓴다. '당신이 나를 용서한다면 마을 어귀의 큰 느티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한 장 달아 놓아주오. 노란 손수건이 달려있으면 당신에게로 갈 것이고, 없으면 떠나겠소' 그가 마을에 도달했을 때 그는 느티나무에 달린 수없이 많은 노란 손수건을 발견했다. 혹시라도 못 보고 지나쳐버리면 어쩌나 하는 용서와 자비의 수 없는 상징을 달아놓았던 것이다. 우리가 미사 가운데 띠를 흔드는 것은 하느님의 그 엄청난 환대와 수용을 상징한다. 청소년에게 그런 상징과 함께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들은 본질에로 더욱 한 걸음 더 들어간다.

► 한 수녀원에서의 청소년 사목 연수 때 수녀님들이 "I will follow him"이라는 Sister Act의 주제가를 이용해서 흰 장갑을 낀 수녀님들이 약간 어두운 조명 아래서 초를 들고 춤을 추면서 입장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 십자가. 초, 그날 미사의 상징인 이콘, 성서를 높이 들고 입장하는 것은 좋은 예이다.

► 한 연수에서 청소년들이 입당을 결혼식으로 꾸민 적이 있다.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면서 오색종이와 폭죽과 환호 속에 사제에게 면사포를 씌우고, 건장한 청년이 사제의 팔짱을 끼고 입장한 것이었다. 준비한 친구들은 그 의미를 잘 몰랐지만, 그것은 교회와 그리스도를 잘 설명한 상징적인 것이었다. 신랑인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공동체)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 결혼식이라는 틀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r교회 공동체의 일치를 상징하게 되는 기특한 발상을 한 것이다.

 

►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옷을 바닥에 깔아놓고 했던 입당 -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루가 19,28~38)을 카피해서 그때의 분위기를 상상해보고, 현대적으로 각색했는데 흔들었던 빨마 가지대신 자신의 겉옷을 흔들고 난 후 바닥에 깔아놓았다. 모두의 환호와 기쁨, 웃음이 있었지만 그것은 환대의 상징지이 되었다.

► 청소년들의 기차놀이와 같이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박자에 맞추어 같은 동작으로 발을 움직이면서 했던 입당.

► 액션송을 함께 하면서 했던 입당

► 나와 체구가 닮은 한 젊은 친구가 뽀빠이 가면을 쓰고 제의를 입고 먼저 입당해서 모두를 속이고 나서 했던 입당

 

 

 그밖에 초와 더불어서 했던 입당, 떼제 십자가를 4명이 함께 들고 입당하는 모습 등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창의적이고, 재미있고, 또 의미가 담긴 많은 입당들이 있었다. 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그것을 즐겼으며, 그리스도를 환대하게 도와주었다.

98년이던가? 대학로에서 개신교의 경배와 찬양 집회가 있었다.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비 그리스도교인들 앞에서 신앙을 드러내는지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나는 거기에 기도를 이끌던 몇 몇 자매들을 통해서 매우 큰 인상을 받았다. 그 자매들은 손을 높이 들고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를 노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무언인가를 간절히 청하는 형상으로 내게 비쳐왔고, 그 자매들의 태도와 자태는 기도 그 자체였다. 나는 그 자매들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인간"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상징을 자비송에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주님의 방향을 뜻하는 오른손을 높이 들어서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상징으로... 후에 나는 오색천의 의미를 첨가했다. 하느님의 환대의 표시로 높이 쳐든 오른 손에 오색 천을 들게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했다.

혹자는 이야기할 줄 모른다. 왜 개신교의 그런 것을 전통적인 가톨릭 교회가 따라하냐고 말이다. 사실 우리 초기 가톨릭 교회 안에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몸으로 하는 기도의 형태가 있어왔다. 이러한 것이 중세의 이원론(영혼과 육신)에서 영혼의 우월성과 육체-몸을 천시하는 사조 속에서 사라졌고, 또한 1800년대 후반 프랑스 선교사들이 우리 한국교회에 가져온 얀세니즘의 영향으로 우리는 세상은 헛되고, 천시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그리고 천국에서의 삶만이 소중한 가치가 되면서 당연히 육체-몸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왔다. 그 결과로 전례 안에도 경건주의가 흐르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몸으로 함께 표현하는 기도는 바로 초기 그리스도교 전통의 맥락 안에 있었던 것이다.

2005년 1~2월 마닐라에 있는 교황청 설립의 흔히 이클라(ICLA)라고 부른는 Institute of Consecrated Life in Asia 에서 선교신학을 공부하던 중 다른 종교와의 대화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종교가 갖고 있는 좋은 것을 배척하거나 백안시하지 말고, 그 선물들의 풍요로움을 우리의 종교에 가져와서 우리의 것을 풍요롭게 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라는 시선을 배우면서 개신교의 것을 가져온 나의 시선이 틀리지 않았다는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92년부터 나는 본당 안에서 영성체후에 "우리들의 시간"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청소년에게 자기의 관심사나 무엇이든 5분간 이야기할 시간을 주었다. 그 동기는 미사가 함께 참여하는 잔치인데 청소년의 삶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번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물론 처음에는 전혀 호응하지 않았고, 시키면 매우 싫어했다. 그래서 선물을 준비했고, 선물에 마음이 쏠린 중 1, 2 친구들이 서서히 불을 지폈다. 그러다가 고 2 여자 친구가 자신의 학교생활을 이야기 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서 신청자가 줄을 잇게 되었고, 그 가운데 선별해서 제대위로 올리는 과정을 갖게 되었다.

그 시간은 모든 사람의 즐거움이었다. 어른들 가운데 그 시간 때문에 청소년 미사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고민에 쌓이기 시작했다. 가볍기만 하고 재미만 있는 그 시간을 어떻게 신앙을 드러내는 시간으로 만들 것인가에 있었다. 이것이 청소년들이 신앙고백을 하게 만든 시작이었다.

 

 본당에서 매 주일마다 우리들의 시간을 갖고 하다가 캠프나 피정을 가서 그 중 내용이 있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1독서 후에 그것을 작은 신앙증언으로 잘 써서 발표하라고 했다.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신앙증언 시간에 드러냈고, 그것은 많은 듣는 청중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또래가 하느님을 믿어오면서 투쟁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감명을 받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전례의 가장 중요한 정신인 능동적인 참여가 이 신앙증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들은 신앙증언을 하는 것을 하나의 영예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신앙증언을 하라고 하면 매우 겸손하게 "어떻게 별로 신앙이 없는 제가 감히..."하며 말끝을 흐리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례정신 안에서도 1독서는 구약의 하느님의 말씀, 2독서는 서간이나 사도행전을 하는
이유는 이 말씀을 살아온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로 주일에는 2독서때 , 평일에는 1독서 때 독서를 낭독하게 하고, "저는 ...입니다. 저의 가정은.. 제가 체험한 하느님은.. 제가 겪은 어려움은.. 이는 ...가 고백하는 작은 신앙 증언입니다"하고 선포하면 모두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화답하게 했다. 주로 실패와 아픈 경험, 그리고 그 가운데 깨달은 것, 자신의 기도, 부족함을 고백하게 했다. 그리고 증언은 가능한 쓴 것을 감정을 다해서 읽게 했다. 그리고 시간은 5분을 주었다. 왜냐하면 Free Talking을 하면 많은 순간 전례를 해치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잘 준비된 신앙증언은 매우 힘이 있었다. 많은 순간 강론보다 더 많은 영향을 청소년에게 주었다.

 

 

 

92년 프라도 국제 총회에 한국 대표로 1달 간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 한국책임자이셨던 오영진 신부님(지금은 파리 외곽의 생드니 교구의 주교가 되셨다)이 우리를 벨지움에 있는 한 수녀회의 종신서약 미사에로 인도하셨다. 그 종신 서약식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수녀님, 한국 수녀님, 남미의 한 나라에서 온 수녀님이 참여했었다. 다양한 대륙에서 다양한 방법의 전례가 그 미사 가운데 도입되었다.

난 깜짝 놀랐다. 정말 빵을 봉헌 때 가지고 왔으며, 그것을 축성했다. 그리고 봉헌과 파견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과 가족들이 봉헌행렬과 퇴장행렬을 주도했다. 봉헌 때 그들의 아프리카 전통 악기인 드럼과 비슷한 악기를 두드리고, 타잔이 내는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비트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봉헌행렬을 했다. 그리고 그들의 복장은 남자들은 상체를 다 드러냈고, 여성들은 브레지어만 한 상태였다. 동양의 유교적인 전통의 엄숙한 전례에 익숙한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하지만 미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참여한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호응했고, 봉헌행렬은 중앙 통로를 지나 제대 주변을 돌았다. 주례자인 주교님도 시종 미소를 티면서 봉헌 행렬 마지막에는 그들이 주는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면서 봉헌예물을 축성하셨다. 파견은 더욱 쇼킹했다. 주교님이 마지막 강복을 하자.. 옆에 준비하고 있던 그 아프리카의 참여자들이 악기와 더불어 괴성과 함께 성당 밖으로 행렬을 이끌었다. 우리는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들과 더불어서 함께 박자를 맞추며 성당 밖 마당에서 그날의 기쁨을 종신서약을 한 수녀님들과 함께 나누었다.

비록 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지만, 그 엄숙함에 대한 그늘을 벗지 못한 나에게 "미사는 엄숙해야만 한다"는 지금까지의 신화가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아! 미사가 이토록 우리의 모든 신체를 활용해서 신명이 나면서도, 하느님과 공동체를 느낄 수도 있구나 하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새 신부 때부터 청소년을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참여를 시킬 수 있을까하는 생각 속에서 봉헌의 의미를 더욱 고취시키고 싶었다.

봉헌에 담긴 그 역사적 이야기를 한번 새겨보자. 초대교회 공동체 때의 봉헌은 자신이 집에서 먹는 빵과 포도주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님의 마지막 만찬을 기억하며 식탁주변에 모여 가지고 온 빵과 포도주를 나눴다. 그리고 남은 것은 교회와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313년 밀라노 칙령과 더불어 그리스도교의 자유가 이루어진 후 지하교회에서 지상교회로 변화되었는데, 이 거대한 공동체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데 걸리는 시간의 길이와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봉헌물을 '돈'으로 대체했다. 이러한 변천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빵과 포도주는 우리 자신의 삶이며 양식이며, 우리의 피와 땀 그리고 노동의 결실인 삶이라는 상징이 들어있다. 즉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삶의 상징인 봉헌물-빵과 포도주를 제단으로 가지고 가고,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이 제물을 그리스도께 바쳐서 그리스도 자신의 봉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봉헌예물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며 우리 자신인 것이다. 그래서 봉헌의 진정한 의미는 하느님과 공동체에 자기 삶의 기쁨과 희망, 고통과 번민을 함께 드리고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기초를 두고 청소년이 미사 가운데 자신들의 삶의 체험 이야기를 하느님께 올리고, 그리고 참여한 모든 친구와 더불어 나누데 초점을 맞추고자 봉헌을 극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자신의 삶의 부분을 하느님께 드리는 행위인 봉헌에서 봉헌극의 의미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도 보셔야하지만, 사람들도 이 봉헌을 경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 사목에서 우리가 접고 들어가야 하는 것은 부작용이었다. 그 실험들은 나로 하여금 청소년을 어떻게 하느님께로 안내할 지의 몇 가지 안내 지침(Guide line)을 갖게 했다.

 청소년들은 봉헌극을 준비하라고 하면 재미있게, 쇼로, 코메디를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제거해야 할 요소이다. 성서적인 바탕을 갖고, 자신의 삶의 기쁨과 희망, 고통과 번민을 다루도록 지속적으로 초대해야 한다. 그러면 너무 딱딱하고 아이들스럽지 않을까 걱정들을 한다. 하지만 걱정을 접어두는 것이 좋다. 그래도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의도하지 않지만 웃음과 즐거움을 자아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내용을 충실하게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봉헌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고, 그것을 통해 진정한 봉헌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준비과정이 바로 봉헌의 과정인 것이다. 나는 후에 수 많은 봉헌극을 바라보면서 그 봉헌극 끝에 작은 기도를 첨부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많은 순간 그것은 정말 봉헌기도가 되었다. 잘 준비된 봉헌극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성찬례에로 깊이 안내하였고, 공동체의 의미를 더욱 깊이 심어주었다.


몇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 명확한 주제(Clear Theme) - 주제가 명확해야 하며, 여러 개의 메시지보다 단일한 메시지를 내용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다. 시간의 4분 정도가 좋다. 긴 시간을 주면 전례를 때로 흐트러트린다.

► 인물 묘사(Character Sketch) -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명확해야 한다. 역할을 큰 종이에 써서 등과 가슴에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볼 경우 전달이 잘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관객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도 전당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대사를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마이크를 사용하던지 목소리를 높이든지 참여하는 모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연극에서는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태도이다. 관객을 향해서 이야기해야 하며, 동시에 뒤에 있는 관객이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관객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 가운데 “자기중심성(Self-centeredness)” 때문에 자주 이것을 망각하기에 청소년을 동반하는 사목자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 단순한 장식(Simple Setting) - 시대난 상황에 대한 설명을 권투시합의 라운드 걸처럼 종이에 써서 알리고, 의상은 소지한 물건이나 옷을 이용하여 번잡함을 없애고, 무대는 단순한 소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청소년의 에너지를 메시지 중심으로 모으기 위한 배려이다.

► 다양성(Diversity) - 다양한 장르를 이용할 수 있다. 역할극, 무언극, 집체극, 모노드라마, 오페레타, 변사, 노래, 무용 등

봉헌극 안에서 청소년들은 때로는 사명감을 느꼈고, 때로는 아픔과 상처를 나누었고, 때로는 공동체와 신앙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즐겼다. 나는 그들의 봉헌 안에서 많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몸짓과 소리를 통해서, 그들의 춤과 노래를 통해서 그들 삶에 깃든 작은 신앙의 씨앗을, 하느님께로 가고 싶은 갈망을 읽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소란스러움, 짧은 주의집중력, 때로 무분별한 행동을 통해서 나는 인내를 배웠다.

야훼의 종의 첫째 노래와 같이 청소년 안에 깃들어 있는 가능성과 드러나지 않은 열망의 씨앗을 그들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죽여 버리지 않는 하느님의 온유함은 청소년 사목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성임을 깨달았다. (계속)

<청소년 공동체미사를 위한 걸음들 시리즈 3>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씨앗에서 공동체 미사의 성찬의 전례를 설명하겠습니다.
다음 번 씨앗은 4월 15일에 파종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았던 부분의 느낌과 체험을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리플은 저와의 우정을 의미합니다....^^*

 

조재연 비오 신부

 

 

 

- 2005년 4월 1일 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