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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21 10:37

[씨앗연구6] 2000년대의 새로운 청소년 사목 [청소년사목진단 - 2004년11월 '사목' 기고]

글쓴이 : 조재연

2000년대의 새로운 청소년 사목 [청소년사목진단 - 2004년11월 '사목' 기고]

- 작은 공동체 시범 사업 -

들어가는 말

1996년 당시 교회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면서 2000년대 사목 계획으로 교회의 복음화를 선포했고, 그 방법으로 소공동체를 제시하였다. 한편, 1996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에서는 청소년 문제의 성찰을 통해 교회가 젊은이들의 복음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모델들을 실험하여 사목 방향과 일치할 수 있도록 주일학교의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여 필자는 작은 공동체 운동을 제시하였고, 13개 본당을 시작으로 지난 8년 동안 작은 공동체 운동을 시범적으로 실시해 왔다. 현재도 그다지 변화하지는 않았지만 1996년 작은 공동체 운동을 시작할 무렵 교회는 성인을 중심으로 사목을 해왔으며 청소년 사목이란 말조차 개념화되어 있지 않았다. 교회 안에서조차 청소년을 주변인으로, 교육을 시켜야 할 대상으로만 보아왔지, 청소년을 중심으로 배려하는 모습은 드물었다. 1995년 교구의 사목교서는 그해를 청소년 사목의 실험의 해로, 1996년은 청소년 사목을 심화시키는 해로 정했는데, 그것은 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교회가 감지한 위기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가톨릭 초·중·고 청소년 인구 75만 명 가운데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청소년은 33%인 25만 명에 불과하며, 이것은 교회가 약 70%의 청소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결국 장기적인 차원에서 교세의 위축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두 번째 징조는, 교회는 2000대 복음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그리고 2000년대 복음화의 핵심은 소공동체에 있다. 그런데 성인 신자들을 소공동체로 초대하려고 노력하지만, 이 소공동체 운동의 성패는 청소년 세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소공동체를 잘 이어받을 수 있느냐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청소년 사목은 본당 중고등부의 경우 소공동체와는 전혀 다른 학교 제도의 모델을 지니고 있다. 청소년 세대부터 소공동체에 대해 훈련되지 않는다면, 2000년대 복음화의 가능성은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위기의 세 번째 징조는, 노동계가 서서히 주 5일 근무로 바뀌어가고 있고, 교육제도도 교육개혁을 향한 사회의 노력이 심화되어 가방 없는 날을 정하는 추세이다. 이는 서구와 같은 주 5일 수업의 한 시도이다. 각 사회단체가 이런 흐름 속에서 청소년을 수용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동아리 모임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실시하고 있다. 교회가 이런 흐름들 안에서 청소년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고, 학교의 제도 교육과 차별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교회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회가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면서 주일학교 체계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또한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양성 시스템이 크게 요청되었다. 이에 필자는 작은 공동체 운동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1. 작은 공동체 운동의 목적

“젊은이들을 잊어버릴 때 교회는 널려있는 보물을 잊어버리는 것이요, 젊은이들을 잃어버리면 교회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1차 선교사는 청소년 자신입니다”(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사도직 활동」, 12항).

교회 문헌은 청소년은 사목의 대상이면서 또한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교회생활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작은 공동체 운동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교회 문헌과 함께 김수환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청소년 사목에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셨다. 이것은 작은 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사목의 대상이면서도 그들 자신이 주체들입니다. 젊은이들은 미래사회와 교회의 주인공들로서 능동적으로 교회생활에 참여하는 것을 익혀야 합니다. 자신의 성숙과 참다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길을 그리스도를 통해 배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길을 젊은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젊은이들 자신입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인간다운 삶을 배우는 데 그치지 말고 신념을 갖고 다른 젊은이들에게 전파해야 합니다”(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사목교서”, 1995년 11월 6일).

이런 시선 안에서 작은 공동체 운동이 시작되었다. 작은 공동체 운동의 목적은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곧 청소년을 교육하고, 활동하게 하며, 때에 따라 대표성의 역할까지도 하게 하는 것이다.

2. 작은 공동체 운동의 개념

1) 작은 공동체 운동이란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의 조직을 YMC(Catholic Youth Mini Community Association)라고 칭한다. 청소년을 위한 효과적인 사목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조직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교회의 모든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운동, 둘째, 행동에 기초하는 교육론, 셋째, 민족의 삶 속에 뿌리내린 운동, 넷째, 체험을 공유하는 운동, 다섯째, 복음화 운동, 여섯째, 조직이다.

2) 카르딘의 ROL(Review Of Life) 방법론과 작은 공동체

작은 공동체 운동은 조셉 카르딘의 ROL 방법론에 기초하고 있다. 기존의 주일학교 교육의 획일적이고 주입식 위주였던 교육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로 ROL을 통해서 작은 공동체 운동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것은 양성과 실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함께하는 교육방법론이다. 카르딘의 ROL 방법론을 적용시킨 작은 공동체 운동은 세 가지 단계로 모임을 하게 되는데, 관찰-판단-실천의 단계이다.

■ 1단계-관찰(SEE) :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기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깊은 자각과 주의력 있는 관심을 말한다.
작은 공동체 운동은 공부보다 【관찰】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것은 다음 과정을 심화하는 데 필수적인 작업이다.
① 청소년기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험들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사례나 조사, 통계자료들을 접한다.
② 상황을 좀 더 객관화시켜 생각해 본다.
③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④ 다양한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 2단계-판단(JUDGE) :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판단하기
【판단】 과정에서는 앞에서 관찰하고 깨달은 결과를 가지고 복음의 뜻과 양심이라는 원칙에 비추어 현실 모습의 옳고 그른 것을 발견하고 반성함으로써 삶의 태도와 결심을 새롭게 하는 단계이다. 바로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판단을 내리는 단계’이다.
①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 하고 생각해 본다.
② 예수님의 뜻에 따라 관찰하고 깨달은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한다.
③ 할 수 있다면, 공동체가 함께 합의해서 결론을 내린다.

■ 3단계-실천(ACT) : 사랑의 결실
【실천】 과정은 최종 마무리 과정으로서, 그동안 변화된 것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의 단계’이다. 이제까지의 과정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느끼고 변화된 것을 바탕으로 자기 생활로 돌아갔을 때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개인 실천사항과 공동체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한 가지씩 정하여 실천에 옮기도록 한다.
【실천】 과정은 교육이 단지 머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변화까지 가져오게 하고, 그러한 실천활동들은 또다시 청소년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산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① 생활 속에서 반드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한 가지를 정한다.
② 할 수 없는 추상적인 실천은 약속하지 않는다.
③ 공동체가 이번 주 동안 함께할 수 있고, 필요로 하고, 또 삶에서 요청되는, 변화되어야 할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내어 결정한다.

3. 작은 공동체의 기본 세포 조직

작은 공동체의 개념은 ‘세포 조직론’을 중심으로 한 개념이다. 기본 세포 조직은 ‘작은 공동체’로 하고, 각 작은 공동체는 최소 6명에서 최대 12명으로 구성한다. 반드시 청소년 스스로 공동체의 고유한 이름을 만들어 갖도록 한다.

세포에는 핵과 원형질 그리고 세포막이 있다. 핵은 작은 공동체의 정신이며 구성원이다. 원형질은 호흡, 영양 공급, 형태유지 기능을 맡는다. 교사와 으뜸이의 역할이다. 그리고 세포막은 이를 구성하고 있는 본당 조직이다. 개체는 교구이다. 어느 하나만 잘 된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작은 세포 하나가 죽으면 전체가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만 작은 공동체가 살아남는다.

세포는 성장하면 분열을 한다. 공동체 확산의 원형이다. 15명 이상이 모이면 공동체 분열을 해야 한다. 모임은 소규모가 좋다. 10명이 넘어가면 방관자가 생겨나게 된다. 세포 분열은 복음의 확산이다. 작은 공동체가 모여 전체 교구로 확산되어 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명인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작은 공동체는 으뜸이, 버금이, 교사와 공동체 팀원들로 구성된다.

♣ 교사와 으뜸이의 역할
-교사: 기본적으로 모든 단계의 청소년을 돌보며 전체적으로 모임이 잘 이루어지도록 관리한다. 특히 담당하고 있는 공동체의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임 참석 현황과 단계를 파악하고, 으뜸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모임의 활성화를 도우며 그 밖의 모든 사항, 행정적인 면을 살핀다.
-으뜸이: 공동체 내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청소년 모임을 진행하면서 모임을 활성화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으뜸이는 공동체 구성원들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이고 관계가 원만해지며 으뜸이 자신도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4. 작은 공동체에서 기대하는 효과

1) 학년별 주일학교의 전환

학년별이 갖는 비행성, 향락성, 폐쇄적인 또래 집단의 특성을 Cross Age 그룹으로 전환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 청소년이 학교와 가정에서 부족한 대인관계, 지도력, 수용성, 책임성을 키워주도록 기대한다.

2) 청소년 중심의 작은 공동체

그들이 대화의 중심이고, 자기의 생각을 나누고 들으면서 TEACHING(주입식 교육)에서 이제는 THINKING(관찰·사고), SHARING(나눔·판단)으로 나아가려 한다.

3) 선교적인 작은 공동체

작은 공동체는 선교적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주체이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동시에 사도적인 열정을 지니고, 선교의 대상인 자기 지역에 있는 친구와 학교 친구들을 향하려 하기 때문이다.

4) 부모들이 협력하는 작은 공동체

신앙의 의무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일학교에 나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청소년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정서적인 능력(EQ)을 주일학교가 키워주고 있으므로, 이제는 교회를 활용하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도록 초대해야 한다.

5) 어른들과 교류하는 작은 공동체

각 본당에는 반·구역을 중심으로 한 소공동체가 있다. 각 지역에 있는 어른들의 협력을 받는 주일학교로, 작은 공동체가 반·구역의 어른들이 협력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을 수 있다.

6) 현재 본당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

작은 공동체는 각 본당에 청소년이 늘어나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그들을 사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사목자들이 교사 부족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작은 공동체의 선배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공동체와 동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7) 청소년에게 매력을 지닌 작은 공동체

청소년은 자신들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나가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그것에 매력을 느낀다.

5. 시범 사업 과정

1) 작은 공동체 운동 시범 운영 실시 현황

■ 1단계 : 1996년 7월 - 1997년 7월
- 사제 총회를 계기로 청소년 작은 공동체 실험을 사제들에게 추인받으려 함.
- 서울대교구 180여 개 본당 가운데 13개 시범 본당 선정(청파동, 가좌동, 반포동, 시흥동, 구로본동, 서초동, 대림동, 잠원동, 삼성산, 등촌동, 역촌동, 성북동, 천호동 성당 등).
- 1997년 6월 29일, 1단계 진행 과정에 대한 심포지엄 개최.
작은 공동체 모델에 대한 지역 차, 진행과정 점검, 부족한 면 보완.

〔1996년〕
·작은 공동체 시작의 해
·각 본당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13개 본당의 연대성 추구에 중점.
·작은 공동체 기초 형성.
·교본 : 월 단위로 주제를 선정하여 주 4회의 교본을 한 권의 책으로 사목부에서 제작 배부.
■ 2단계 : 1997년 8월 - 1999년 1월
- 심화하는 단계
- 원하는 본당에 한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고, 부분적으로 확산.

〔1997년〕
·작은 공동체 모델을 위한 각 본당의 현황과 정보 교류, 자료 수집.
·조직의 틀과 내용 형성.
·3월 사제 연수 안건에서 교본의 수정 제안 .
·6월부터 각 본당의 담당 사제가 돌아가며 한 달을 맡아 해당 주일에서 주제를 뽑아 교본 초안을 작성하고 사목부에서 수정하여 배부. 매주마다 끼울 수 있는 파일 형식의 교본으로 틀을 바꿈.

〔1998년〕
·작은 공동체 조직의 구조화와 내용의 보완과 수정.
·2학기부터 교본의 주제와 내용을 수정 보완할 필요성에 따라 교본 수정 작업 시작.

■ 3단계 : 1999년 2월 - 2004년
- 교구 안에서 전면적으로 확산하는 단계 : 청소년의 체계적인 조직화

〔1999년〕
준비단계 교본 - “두레박 하나”, 훈련단계 교본 - “두레박 둘”
작은 공동체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 실시. 우리신학연구소에 의뢰.
·작은 공동체 확대를 위한 중간 평가를 위한 준비.
·단계별 교본의 완성.
·서초동 시범 본당에서 탈퇴.
·청파동 본당 사정상 작은 공동체 일시 유보.
·수유동과 신사동 시범 본당 참여.

〔2000년〕
·작은 공동체 시범 본당으로부터 모델 정착.
·작은 공동체 설문조사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여 작은 공동체 본당 추가 모집.

2) 행정적 지지

- 작은 공동체 본당 사제 수도자 모임 결성(매월 1회의 정기 모임)
- 작은 공동체를 위한 교사 연수: 매월 1회 월례교육 실시, 매년 2박 3일의 작은 공동체 교사들을 위한 연수(방법론 : 관찰-판단-실천)
- 작은 공동체를 위한 으뜸이 연수(고1 또는 고2), 매년 2박 3일 2회 실시
- 각 본당 연석회의 분기별 실시: 각 본당의 사제, 수도자, 청소년 분과장, 교사들, 으뜸이들이 모여 함께 의사소통을 하며 의제에 대해 서로 나눈다.
- 실무자 모임: 매주 화요일에 각 본당의 실무자들이 모여 모임의 과정과 각 본당의 문제점을 나눈다.
- 교감단 모임: 매월 1회 각 본당의 교감들이 모여 각 본당 작은 공동체에 대한 성찰과 방향을 설정한다.

나오는 말

필자는 작은 공동체 운동을 2000년대의 새로운 청소년 사목의 시도로 제시하고 시행하여 왔다. 이 시도는 그동안 서울대교구 안에서 주일학교 체계로 계속되었던 청소년 양성에 새로운 모델을 제공한 것이다. 1996년의 교회가 진단했던 위기, 곧 청소년 인구의 감소와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소공동체 운동과의 연계성, 그리고 주 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생기는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청소년 사목의 모델이 요청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작은 공동체 운동은 8년 동안의 기간 동안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다. 그 열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또래사목의 가능성과 또래사목의 확장이다. 작은 공동체 운동의 시범 운영을 통해 나타난 첫 번째 결과는 또래사목의 확장과 청소년이 청소년을 선교하는 가능성이다. 2000년에 작은 공동체를 하고 있는 본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고서(우리신학연구소에 의뢰)에 따르면, 작은 공동체를 통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활발한, 자발적인 참여의 유도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Cross Age 그룹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다른 학년과 친교가 많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이 조사에서 사목자들은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참여하고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작은 사도로 양성된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작은 공동체 운동에 참여하는 청소년 스스로의 평가에 따르면, ROL 방법론 덕분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생활이 변화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목자들은 생활의 변화로 신앙과 실생활의 연결이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서 또래사목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고, 교구에서 첫 번째 시도로 청소년 대표자 연수를 실시하고, 제1대 CYA를 제3회 청소년 큰 잔치에서 발족하게 되었다(2000년). 이것은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장을 교회가 열어주는 의미 깊은 일이었다.

둘째, 신앙 중심의 생활로 변화되었다. 작은 공동체 운동 시범 사업을 시작하던 1996년 7월부터 청소년 사도 양성, 곧 작은 사도 양성을 시작했다. 총 3회에 걸쳐서 작은 사도 양성을 했으며, 이 결과가 8년 6개월 뒤, 2004년 현재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본당에서 고등학생 때 리더를 했던 학생들이 교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기존의 주일학교 과정을 거친 청소년들이 교사가 되는 경우나 청년 활동을 하는 경우보다 그 수가 더 많다. 그리고 주목할 사항은 수적으로 객관화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청소년의 교회에 대한 시선, 사회에 대한 시선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양성과 실천이 함께하는 삶으로 양성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양성 시스템의 긍정적인 효과이다. 작은 공동체 운동 안에서는 서로 간에 협동적 경쟁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면 그룹과 그룹 간에 서로 지지해 주는 차원의 긍정적 경쟁과 지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사와 청소년의 양성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존의 주일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교사 중심이었다. 하지만 청소년 리더를 양성하면서 이들이 교사와 더불어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준다.